여름서 가을로 넘어갈땐… 찬바람 조심하세요 |
연령층별 환절기 건강지키기 요령 |
이승재기자 leesj@munhwa.com |
무더위에 지쳐 ‘헉헉’대던 게 언제였는지, 어느새 아침 저녁으로 찬바람이 인다. 계절이 바뀌는 환절기에 유난히 감기, 독감 등으로 고생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사계절의 변화에 앞서 환절기마다 미리 미리 몸을 챙기는 게 큰 병 걸리지 않는 비결이다. 특히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갈 때 ‘찬 바람’을 잘 다스려야 한다는 것은 건강지키기의 기본에 속한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다 똑같지는 않은 법, 각 연령대 별로 ‘맞춤형’ 환절기 건강지키기 요령을 알아본다.
◆유아, 어린이는 잘 씻겨라 = 더위가 꺾이고 선선한 바람이 불면 살모넬라 대장균 등 세균성 장염은 줄어드는 대신 로타바이러스 등 바이러스성 장염 발생이 급증한다. 바이러스성 장염은 2~3세 미만 어린이에게는 감기 다음으로 흔하다. 주로 물이 많이 섞인 설사를 하며 심하면 하루에 10여 차례 이상 물똥을 싸게 된다. 심한 탈수를 겪는 어린이는 눈이 움푹 들어간 것처럼 보이며 혀를 손으로 만져 보면 물기가 없어 깔깔한 느낌이 든다. 최선의 장염 예방법은 바이러스가 입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손을 자주 깨끗이 씻어주는 것이다. 취학 아동이라면 가을 운동회 등으로 운동장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된다. 흙먼지에 많이 노출되면서 걸릴 수 있는 질병들이 많이 발생하는데, 특히 천식 등 호흡기 질환이 빈번하다. 잘 씻지 않아서 피부에 감염되는 포도상구균과 같은 세균에 의한 농가진(벌레 물리거나 아토피 피부염 부위를 긁어서 생기는 피부전염병)이 올 수 있다. 포도상구균 이외에도 연쇄상구균에 의하여 오는 성홍열(열이 나고, 온몸에 붉고 작은 발진이 나타나는 전염병)환자도 증가한다. 이같은 피부병 예방을 위해 손톱이 길지 않도록 수시로 아이의 손톱을 깎아주는게 중요하다. 어린이 식중독은 오히려 여름보다 가을이 더 위험하다. 길거리 음식에 대한 학부모들의 주의가 더 필요한 때다. 외출하고 돌아오거나 음식을 먹은 뒤에는 반드시 양치질을 시켜야 한다. 또 털이 있는 봉제인형은 한 달에 한 번 이상 반드시 물세탁하고, 원목으로 된 장난감은 2~3일에 한 번씩 젖은 수건으로 물기를 없앤 다음 통풍이 잘되는 그늘에서 말린다. 플라스틱 장난감은 수시로 젖은 수건이나 알코올로 닦아낸다. ◆중장년층, 건강검진의 계절 = 장기간의 흡연과 음주, 운동 부족 등으로 각종 만성 질환에 시달리는 중장년층일수록 가을 준비를 확실히 해야 한다. 당장 담배를 끊고 등산, 달리기 등 운동을 시작해야 한다. 건강검진을 꼼꼼히 받는 것 역시 중요한데, 매년 위내시경을 받는 한편으로 의사의 진단을 받아 대장내시경도 점검해보는 게 바람직하다. 꽃가루 알레르기는 봄뿐 아니라 가을에도 기승을 부린다. 천식뿐 아니라 알레르기성 비염을 일으키는 주원인이다. 이 경우 반드시 피부 반응검사로 정확한 원인을 찾아내는 게 첫 단계이다. 집 안 먼지는 털어내고 통풍을 자주 하고 소파나 카펫 등을 깨끗이 하거나 아예 없애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 추석 연휴 고향을 찾아 반가운 김에 밤새 술을 마시고 급성 복통과 구토로 응급실에 오는 환자들이 적지 않다. 한동안 의사의 지시대로 규칙적인 식사를 잘 하고 있다가 흥분한 마음에 과식해 다 나아가던 위장병을 다시 재발시켜서 돌아오는 중장년층 환자들도 있다. 버리기가 아까워 상한 냄새가 약간씩 나는 남은 음식을 챙겨 먹고서 연휴 내내 설사만 하고 기운이 쪽 빠져서 돌아오는 사람 등 모두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충분히 미리 예방할 수 있는 환자들이다. ◆노년층에게 독감 등 각종 예방 접종은 필수 = 나이가 드신 노인들은 심장이나 폐질환, 관절염 등 병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에 찬 바람을 맞으면 폐렴이나 인플루엔자를 앓게 될 경우 심각한 상태에 빠질 수 있다. 때문에 10월말까지 독감 예방 접종을 받는 게 좋다. 또 좀처럼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침묵의 살인자’라고도 불리는 고혈압 환자들은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일교차가 커지면서 감기에 걸리면 운동을 쉬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감기약이나 콧물약에는 혈압을 높이는 성분이 들어있어, 이를 복용하고 운동했다가는 뇌졸중을 일으킬 위험이 높아진다. 농촌 어르신들에게 유행성 출혈열은 치명적이다. 산과 들에서 일할 때에 풀밭에 눕는다든지, 옷을 풀밭에 널어놓는 등의 행동을 피해야 한다. 또 고열을 동반한 몸살감기 기운이 2~3일 지속되면 꼭 의사를 찾아봐야 한다. 또 국내의 유행지역인 강원 강릉, 경기 파주, 연천, 포천, 충북 청원, 청주 등지에 사는 농부나 주민들은 예방접종을 받는게 좋다. <도움말 김동수 세브란스 어린이병원 교수, 선우성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이승재기자 leesj@munhwa.com 기사 게재 일자 2007-09-04 [문화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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