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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벽소령 오름길/06년 6월] 지리산에 가서 -서시 비탈에 대팻집나무로라도 서있고 싶다 키는 작고 가지가 처져있는 나무 그곳에 사는 이름 붙일 수 없는 나무라도 결코 초라해 보이지 않는다 그는 지리산에 산다는 것만으로도 향기가 났다 물과 흙이 살을 가져 오고 계곡 물소리는 뿌리의 노래 가시덤불은 가지의 친구 구름 그림자는 잎의 기쁨 눈과 비와 바람이 지나간 뒤 햇살은 뼈 속까지 비춰 주었다 그때 먼 우주에서 돌아 온 나무 까마득한 원시로부터 응달에 합다리나무로라도 잠들고 싶다 (강영환 시인. 시집 나는 지리산을 간다2 '벽소령'에서) ---------------------------------------------------------- 어머니의 산 지리산, 생명의 산 지리산... 안개는 나무를 살찌우고, 바람은 나무의 키을 세웠다. 이름없는 풀.나무가 어디 있겠냐마는 사람들은 잡목과 잡초라는 이름으로 부른다. 하지만 존재하는 모든 것이 눈부시게 아름다운 지리산에서는, 이름 없음이 반갑고 또한 정겹다. 나도 산비탈의 이름없는 나무와 친구하고 싶다. 나도 지리산의 식구가 되고 싶다. 그래서, 시인이 그러하듯, 나도 지리산으로 간다. -두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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