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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山 情 無 限

지리산과의 인연을 회고하며 지리산과의 인연을 회고하며 오래 전(2003~2005년), 서울신문에 '조용섭의 산으路'라는 기사 연재를 맡아, 약 1년 반 동안 매주 기고를 하였던 적이 있다. 직장생활을 하며 매주 써야하는 원고가 부담 되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전국의 산을 찾아다니며 우리 산하와 산자락이 지니고 있는 .. 더보기
봄비와 꽃양귀비 봄비가 차분하게 내린다. 수선화, 동백, 꽃복숭아, 박태기, 겹벚꽃, 붓꽃, 영산홍이 정신 없이 꽃을 피우며 다녀간 화단은 이제 꽃양귀비 세상이다. 어디서 날아와 터를 잡은 지 모르지만, 올해는 제법 많은 녀석들이 하늘거리며 피어나 있다. 며칠 동안 꽃잎을 활짝 열고 벌들을 맞이하더.. 더보기
불두화를 만나며 불두화를 만나며 꽃이 핀 것을 보고서야 비로소 시간의 흐름을 느끼는 일은 예나 지금이나 달라진 게 없다. 특히 5월에 들어서면 허겁지겁 보내는 일상을 풀꽃들에 의해 되돌아보게 되는 일이 매년 되풀이 되곤 한다. 5월은 선홍의 꽃들이 산자락에 꽃불을 일으키는가 하면, 삶터 가까운 .. 더보기
나무에 가위질을 하는 것은... '나무에 가위질을 하는 것은 나무를 사랑하기 때문이다' 약 50년 전, 중학교 교과서(과목은 잘 생각나지 않는다) 맨 앞 장을 차지하고 있던 '좋은 글'이다. 아이들을 제대로 키우기 위해서는 엄한 훈육도 필요하다는 것을 벤자민 프랭크린이 이렇게 이야기 하였다는 것이다. 청장년의 시절 .. 더보기
지리산 참숯굼터 어제는 지리산 서북능선 산자락을 바로 앞에서 마주보고 있는 운봉의 운섭 아우집을 들렀다. 무려 5년에 걸쳐 힘들여 완공한 숯가마를 가동한다는 소식은 들었지만, 어떻게 된 일인지 작년 한 해는 서로 연락도 못하고 지냈기에 근황도 알아보고 격려도 하기 위함이다. 그런데, 들.. 더보기
지리산의 빨치산 정관호씨 장편소설 '남도 빨치산'을 보며 조선인민유격대(우리는 흔히 빨치산이라고 부른다) 전남도당 부대의 지리산 쪽 동선을 이어보다 문득 조정래선생의 소설 '태백산맥'이 떠올라 책을 들춰보다. 몇 차례, 촘촘이 놓치지 않고 보았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글 내용이 낯설어 .. 더보기
내가 이럴 줄은 몰랐다. 보름 전, 딸 고운이가 둘째 아기를 가졌다는 기쁜 소식과 함께 남원을 방문했다. 얼마 전 첫 생일을 맞이한 외손주 준수와 함께. 다행히 준수는 오랜만에 만난 외할머니와 할아버에게 낯을 가리지 않고, 더군다나 증조할머니와 잘 놀기도 한다. 보름 동안 지내다가 어제 부산집으로 되돌.. 더보기
광한루원 설경-180211 지난 밤사이 남원에는 꽤 많은 눈이 내렸다. 눈 내리는 날이면 늘 그렇하듯, 오전에 광한루원으로 향했다. 예상대로 사진 찍는 분들이 예닐곱명 자리를 지키고 있고, 가족단위로 나들이 나온 분들도 꽤 많다. 점점 가라앉고 있는 나의 열정만큼 이곳에서의 걸음도 게으르다, 삼신산 쪽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