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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두화를 만나며 불두화를 만나며 꽃이 핀 것을 보고서야 비로소 시간의 흐름을 느끼는 일은 예나 지금이나 달라진 게 없다. 특히 5월에 들어서면 허겁지겁 보내는 일상을 풀꽃들에 의해 되돌아보게 되는 일이 매년 되풀이 되곤 한다. 5월은 선홍의 꽃들이 산자락에 꽃불을 일으키는가 하면, 삶터 가까운 .. 더보기
조용섭의 지리산이야기(13)구룡계곡 가는 길 꽃 진 자리에는 연록의 이파리가 눈부신 숲을 이루고, 수달래 핀 계곡으로는 겨우내 차마 흐르지 못한 물길도 이제 몸을 부수며 강으로 강으로 달리고 있습니다. 온 몸을 숲에 맡기고, 봄의 노래를 가득 머금고 오기에 좋은 날입니다. 이번 호 지리산이야기는 남원의 구룡계곡을 찾았습니.. 더보기
조용섭의 지리산이야기(12)곡성, 섬진강 이야기 아시나요? 순자강! 지리산 자락으로 강력한 꽃샘추위가 한바탕 휘젓고 간 다음날, 남원의 요천이 섬진강 본류로 흘러 들어가는 곡성 섬진강을 다녀왔다. 예로부터 이곳의 물길은 순자강이라는 특이한 이름으로 불리어왔다. 눈시린 물빛, 나루, 정자, 습지. . . 감성의 강, 섬진강을 이야기.. 더보기
나무에 가위질을 하는 것은... '나무에 가위질을 하는 것은 나무를 사랑하기 때문이다' 약 50년 전, 중학교 교과서(과목은 잘 생각나지 않는다) 맨 앞 장을 차지하고 있던 '좋은 글'이다. 아이들을 제대로 키우기 위해서는 엄한 훈육도 필요하다는 것을 벤자민 프랭크린이 이렇게 이야기 하였다는 것이다. 청장년의 시절 .. 더보기
조용섭의 지리산이야기[11]산동 산수유마을 가는 길 최근 지리산이야기가 계속 절집에 머문다는 느낌이 들어, 당초 예정되었던 구례의 큰 절 이야기는 다음으로 미루고 산동 산수유마을을 찾았습니다. 아직은 회갈색의 산자락이지만, 봄은 이렇게 우리 앞에 다가와 있습니다. 다음달 산수유꽃 축제(3.17일부터 25일까지)가 열리는 구례 산동 .. 더보기
지리산 참숯굼터 어제는 지리산 서북능선 산자락을 바로 앞에서 마주보고 있는 운봉의 운섭 아우집을 들렀다. 무려 5년에 걸쳐 힘들여 완공한 숯가마를 가동한다는 소식은 들었지만, 어떻게 된 일인지 작년 한 해는 서로 연락도 못하고 지냈기에 근황도 알아보고 격려도 하기 위함이다. 그런데, 들.. 더보기
지리산의 빨치산 정관호씨 장편소설 '남도 빨치산'을 보며 조선인민유격대(우리는 흔히 빨치산이라고 부른다) 전남도당 부대의 지리산 쪽 동선을 이어보다 문득 조정래선생의 소설 '태백산맥'이 떠올라 책을 들춰보다. 몇 차례, 촘촘이 놓치지 않고 보았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글 내용이 낯설어 .. 더보기
내가 이럴 줄은 몰랐다. 보름 전, 딸 고운이가 둘째 아기를 가졌다는 기쁜 소식과 함께 남원을 방문했다. 얼마 전 첫 생일을 맞이한 외손주 준수와 함께. 다행히 준수는 오랜만에 만난 외할머니와 할아버에게 낯을 가리지 않고, 더군다나 증조할머니와 잘 놀기도 한다. 보름 동안 지내다가 어제 부산집으로 되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