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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先人들의 智異山

■산중일기<상> 6.16일 ~ 6.30일[7]

[현대불교/기획연재/정시한의 산중일기/'부디엔스'님의 글]

 

6월

16일 가끔 맑고 흐렸다.
오후에 소나기가 내려서 지붕이 샜다 객승 의련과 회선이 작별하고 떠났다. <심경> 45장의 종편을 보고 <선경> 두어 장을 보았다. 명학이 와서 솔잎차 한 병을 주고 갔다.

17일 가끔 흐리고 맑았다
설종과 근삼이 경수를 마중하려고 일찍 가운데 길로 갔다. <심경>의 발문과 서문과 찬문 10여 장과 원본 처음부터 25장을 보았다. <선경> 22장을 보았다. 오른쪽 손가락과 손바닥에 폭포수를 두 차례 맞았다.

18일 가끔 흐리고 맑았다
아침식사 후에 설종과 근삼이 경수와 함께 돌아와서 함양 태수의 서찰을 전하였다. 함양 태수가 백미 3두와 소두 1두와 황각 1두와 소찬 약간을 보내왔다. 천인암의 승려 능연이 감장(甘醬) 2두와 청장 1병과 전장(煎醬) 약간을 보내왔다. <심경> 26장을 보고 <선경> 두어 장을 보았다. 경천(敬天)이 와서 보고 갔다.

19일
한밤에 향을 피우고 촛불을 밝힌 다음 정하수를 떠 놓고 망곡 재배를 하였다. 가끔 맑고 흐리다가 비가 내렸다. 승려 원변(垣卞)은 나이가 19세인데 고성(固城) 와룡산(臥龍山) 내원사(內院寺)에서 왔다. 승려 종선(宗善)은 칠불암(七佛菴)에서 왔다. 이 두 승려는 앞으로 이 절에서 머물 것이라고 했다. 경수가 홑적삼 한 개와 홑바지 세 개를 빨았다. <심경> 21장을 보았다.

20일 새벽부터 비가 내렸다. 온 종일 흐리기도 하고 비가 내리기도 하였다
<심경> 25장과 발문 8장 종편을 보고 <선경> 두어 장을 보았다. 썩은 쥐가 방밖 다락 아래 있어서 여러 날 동안 악취가 나기 때문에 머리가 아프고 편치 못하였다. 그래서 그것을 수색하여 냇물에 버렸다. 오른쪽 손가락과 손바닥을 한동안 폭포수에 맞았다.

21일 새벽부터 비가 내렸다. 정오에 비가 그치고 흐렸다
<심경> 44장을 보고 <선경> 20여 장을 보았다. 오향대의 승려 청언과 명학과 통견이 와서 보고 오이를 주고 갔다. 손가락과 손바닥을 소금물에 여러 차례 담구었다.

22일 가끔 맑고 흐렸다
보정이 아침을 성대하게 차려 대접하였다. <심경> 29장을 보고 <선경> 두어 장을 보았다. 청언이 식사를 잘 차려 초청하므로 가서 먹고 함께 앉아서 대화를 나누었다. 명학이 또 국수를 차려 놓고 대접하므로 저물녁에 돌아왔다. 경수도 가서 먹었다. 소금물을 세 차례 사용하였다.

23일 흐리다가 맑았다
오향대 승려 해철이 아침 식사를 준비하여 초청하므로 경수와 함께 가서 먹고 돌아왔다. 근삼과 원변이 젓가락대를 사가지고 돌아왔다. <심경> 25장 끝편을 보고 또 발문 8장과 찬, 서 4장을 보았다. <선경> 12장을 보았다. 경수와 종선과 함께 북을 만들 나무를 베러 갔다. 희안과 선해와 함께 폭포수 옆에 있는 반석에 가서 앉아 있다가 돌아왔다. 소금물을 계속 사용하였다.

24일 맑았다
<심경> 50장을 보고 <선경> 두어 장을 보았다. 회인이 왔다가 바로 갔다. 보정이 광양(光陽) 백운산(白雲山)으로 옮겨 갔다.

25일 맑았다
희안이 종선과 함께 한양(漢陽) 법운산(法雲山)에 있는 은사를 찾아갔다. <심경> 45장 종편을 보고 <선경> 7장을 보았다. 오향대 수좌 청언, 통견, 해철 등 세 사람이 길상대암(吉祥臺菴)으로 옮겨 갔다. 경수가 북 2개를 만들었다. 설종과 새진이 잡물을 지고 백운산으로 떠났다. 명학과 선혜가 와서 보고 갔다. 소금물을 계속 사용하였다.

26일 가끔 흐리고 맑았다
<심경> 발문 서문 찬문 12장과 본문 30장을 보았다. 푸른 채소를 심었다. 경수가 북 3개를 만들었다. 삼일암의 수좌 선혜가 암자에 있는 잡다한 물건을 지고 와서 이 암자에 전해 주고 그대로 유숙하였다. 명학이 무 뿌리와 솔잎을 주었다.

27일 가끔 흐리고 맑았다 저녁에 비가 내렸다.
선혜가 아침을 준비하여 사람들에게 제공하였다. 통견과 해철이 길상암에서 잡다한 물건들을 지고 갔다. 쌀 2승으로 저녁을 준비하여 명학, 선혜, 근삼, 원변 4인에게 제공하였다. 승려들이 양식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심경> 41장을 보고 <선경> 9장을 보았다. 경수가 북 4개를 만들었다.

28일 흐리다가 바람이 불고 아침부터 수시로 비가 내렸다
경수가 북 5개를 만들었다. 승려 선혜가 작별하고 떠났다. <심경> 25장 종편과 발문, 서문, 찬문 12장을 보았다. <독서록(讀書錄)> 10장과 <황정경(黃庭經)> 3장과 <군선요어(群仙要語)> 3장을 보았다.

29일 날이 흐리고 수시로 비가 내렸다
<심경> 수편 25장을 보고 <독서록> 중편 8장과 <황정경> 12장과 <군선요어> 15장을 보았다. 근삼이 연곡사를 다녀왔다. 경수가 북 1개를 만들었다. 계속해서 소금물에다 손가락을 하루에 두세 차례 담구었다. 며칠 전부터 조금 차도가 있는 듯했다.

30일 맑았다
<심경> 제2편 25장과 <독서록> 하편 8장과 <황정경> 12장과 <군선요어> 5장을 보았다. 금강대 승려 명안과 오향대 수좌 명학이 와서 보고 갔다. 경수가 산죽을 두 차례 베어다가 쪼갰다. 앞 시냇물에서 발을 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