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쩔 수 없이 제목에 또 지리산이 들어가게 되었다. 하지만 앞으로 올려지게 될 글들은 어쩌면
지리산과는 먼 나의 서울생활이 대부분일지도 모르겠다.
그것은 빌딩숲사이를 홀로 걸을 때 엄습해오는 외로움을 떨쳐내거나, 혹은
허물어져가는 나
자신에 대한 실망감에 몸서리치며 자신을 학대하고는 스스로도 서러운 나를 위무할 때, 나는
지리산.. 그 어머니품과도 같은 그 곳의 숲과 산길을 떠 올리기 때문이다.
지리산의 숲과 서울의 빌딩숲...
나는
부조화의 극치인 두 숲사이를 몸과 마음을 통해 수시로 넘나들며 그래도 살아있음의 즐거움
을 느낄 때가 있고, 지리에서의 숲향으로 순화된 육신과 정신의 명징함으로 가슴이 요동침을 느
낄 때가 많다. 고맙고도 귀한 일이다.
그래서 살아있음의 의미와 아름다운 지리에서의 기억과 추억을 지우지않기 위해, 또 그저
깨어있
음만이라도 느껴 볼 참으로 이 힘든 정신작업에로의 길로 들어서고자 한다.
어쩌면 나의 넋두리같은 이 글들이 혹여 실수로 이
칼럼에 들어선 분들에게 정신적인 부담이나
해를 끼치지 않을까 심히 염려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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