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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山 情 無 限

봄 인사

 

[광대나물]

 

 

 

4월을 이제 코앞에 두고 있지만, 아직은 밤이나 이른 아침이면 두툼한 외투를 입어야만 할 정도로 대기는 차갑다.


'서둘러 얼굴을 내민 봄꽃들이 이 꽃샘추위를 잘 견뎌내야 할 텐데'하는 생각을 하다가 나는 피식 웃고 말았다.


30여년을 온상 같은 직장생활을 하다가 벌판에 몸을 맡기고 살아가는 내게 풀꽃들이 "너나 잘해!"하는 소리를 들려주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아직 발을 떼지 못하고 뭉그적거리는 겨울,

이미 마을과 산과 들판을 에워싸고 있는 봄이 공존하는 요즈음,

모진 겨울을 잘 견뎌낸 살아있는 모든 것들에게 격려의 인사 보낸다.

 

지나간 봄의 희망들을 떠올리며, 몸과 마음을 추스리면서 너를 맞이한다.


2011. 3. 29/두류/조용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