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대나물]
4월을 이제 코앞에 두고 있지만, 아직은 밤이나 이른 아침이면 두툼한 외투를 입어야만 할 정도로 대기는 차갑다.
'서둘러 얼굴을 내민 봄꽃들이 이 꽃샘추위를 잘 견뎌내야 할 텐데'하는 생각을 하다가 나는 피식 웃고 말았다.
30여년을 온상 같은 직장생활을 하다가 벌판에 몸을 맡기고 살아가는 내게 풀꽃들이 "너나 잘해!"하는 소리를 들려주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아직 발을 떼지 못하고 뭉그적거리는 겨울,
이미 마을과 산과 들판을 에워싸고 있는 봄이 공존하는 요즈음,
모진 겨울을 잘 견뎌낸 살아있는 모든 것들에게 격려의 인사 보낸다.
지나간 봄의 희망들을 떠올리며, 몸과 마음을 추스리면서 너를 맞이한다.
2011. 3. 29/두류/조용섭
'▣ 山 情 無 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새들이 살림을 차렸답니다 (0) | 2011.04.19 |
---|---|
[스크랩] 시월의 어느 멋진날에 /김동규&조수미 (0) | 2011.04.10 |
함양군, 구제역 확산 위해 지리산 둘레길 등 등산로 폐쇄 (0) | 2011.01.20 |
늘 좋다고 믿는 것들의 오류(펌) (0) | 2011.01.12 |
산에 올리는 글/기축년 시산제 축문 (0) | 2009.01.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