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문-지리산 산길 따라 2009 시산제
산에 올리는 글
유세차, 기축년 정월 초사흘, <지리산 산길 따라> 회원 일동은 세걸산 산정 양지 바른 곳에 엎드려 천지신명께 고하나이다.
하늘이시여, 땅이시여, 우주를 관장하는 천지신명이시여!
늘 어여삐 여기는 마음으로 <지리산 산길 따라> 산행을 지켜 주시고 회원 상호간의 우의와 친목을 돈독하게 하시어 지금에 이르기까지 아무런 사고 없이 산행을 이어지게 하신 높은 뜻에 먼저 감사를 올리나이다.
자연의 일부인 우리 인간이 어찌 하늘이나 땅의 뜻을 알 수 있으리요만 작은 벌레 한 마리, 무심히 짓밟고 지나가버린 풀잎 하나, 꺾어버린 나뭇가지 한 개에도 당신의 마음이 깃들어 있음을 잘 아나이다. 저희가 산에 들어 당신과 함께하는 뜻은 당신으로 하여금 자연을 사랑하고 이웃의 안타까움을 나눌 수 있는 사랑의 마음이 우리에게 싹 틀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과 하나입니다. 그동안 당신을 사랑하는 마음이 당신이 우리를 사랑하는 뜻만큼이나마 가질 수 있도록 저희를 채찍질하시고 한편으로 다독여 주셨습니다.
하늘이시여, 땅이시여, 천지신명이시여!
금년에는 세계적인 불황의 여파가 우리나라 살림을 더욱 곤궁하게 만들 것 같습니다. 실물 경제의 난항으로 문 닫는 기업체가 많아지면 직장을 잃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젊은이들은 직장을 구하지 못해 방황의 나날을 보내게 될 것입니다. 이런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 국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갖게 해 주시고, 더 큰 지혜를 주시길 바랍니다. 지도자가 파당적이고 개인적인 욕심을 덜어내게 하여 이 땅에 민주와 평화와 화합을 지속할 수 있게 해 주시고, 나라의 번영과 통일의 초석을 다질 수 있도록 해 주십시오.
아울러, 여기 참석한 <지리산 산길 따라> 회원이나 참석하지 못한 회원 모두에게도 삶의 바른 길을 인도해 주시고 늘 건강한 몸으로 하는 일들이 만사형통하여 늘 당신과 함께 아름다운 행복을 가꿀 수 있도록 보살펴 주시길 앙망하나이다.
이 모든 일들이 당신의 뜻으로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바라며 <지리산 산길 따라> 회원 일동은 조촐하지만 성심으로 마련한 젖은 음식과 마른 음식을 함께 엎드려 올립니다.
상향
2009. 1. 4
<지리산 산길 따라> 회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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