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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웅석봉, 달뜨기능선을 찾아. 기록적인 100년만의 3월 폭설이라는 뉴스와 많은 차량들이 24시간 이상 고속도로에 갇혀있다는 소식을 접하고도 우리는 주저없이 고속도로로 차를 얹었다. 오후즈음이면 찻길이 열리겠지하는 막연한 기대감과 그 정도의 시간이면 충분히 해결할만한 시간이라는 생각으로. 하지만 천안을 들어서면서부.. 더보기
[日常]새로 만든 집으로 들어오니... 최근들어 주변에 돌아가는 일들이 심상치가 않다. 회사일이건 가정의 일이건 마치 어느 일이건 수월한 쪽이 없다. 하지만 어려울 때일수록 나는 늘 잘 견디고 이겨내 왔다. 일이나 집을 핑계로 산에 들어가는 횟수가 점점 줄어 든다. 아니 핑계라기보다는 실제로 갈 시간이 예전보다 못하다. 연초에 일.. 더보기
[비망록]갑신년 새해를 맞이하며. 한줄기 바람이 광풍으로 변하여 나의 주위를 쓸고 지나가버리는 사이, 저 해의 나의 여름과 가을, 겨울은 미쳐 작별의 손짓을 할 사이도 없이 나로부터멀어져 가버렸다. 선릉숲을 스쳐 지나가며 느끼던 푸름과 갈색, 그리고 첫눈의 흰색도 그저 망막위에 투영되는 하나의 상일뿐 나는 마른 회색빌딩숲.. 더보기
[산행기]불무장등에 젖다(1) 아마도 1999년도의 늦가을 어느 토요일 저녁이었을 것이다. 홀로 잠입하듯 들어 선 전남 구례군 토지면의 피아골 초입, 연곡사 앞 마을의 풍광은 스잔했다. 여름 한 철과 가을단 풍시즌, 넘쳐나는 행락객들로 몸살을 앓던 그 수선스러운 모습은 오간데 없고 말라 비틀 어진 낙엽이 엷은 바람에 몸을 맡긴.. 더보기
[산행기]불무장등에 젖다(2) 불무장등능선과 당재에서 이어지는 황장산능선은 남으로 드리우며 섬진강으로 몸을 적시게 된다. 이 능선의 끝, 동쪽자락의 동네가 바로 그 유명한 화개장터가 있는 하동군 화개리 탑동이다. 섬 진강을 이용해서 많은 물산이 집결되는 이 화개장터에서 남녘의 물산, 특히 소금 등은 바로 이 황장산능.. 더보기
[비망록]치밭목, 그 숲향을 그리며 조개골 최상류 계곡을 깊게 품고 있는 치밭목 삼거리 이정표가 있는 계곡사면의 숲 은 매우 짙다. 특히 조개골로 내려서는 너른 산자락에는 수령이 오래된 이끼가 낀 거목(巨木)들의 모습도 자주 볼 수 있지만, 숲의 바닥에는 풀꽃들이 지천으로 피어 나 온 산자락을 뒤덮고 있어 숨이 막힐 듯 하다. 하.. 더보기
[비망록]풀꽃들의 아우성 대원사, 한판골, 유평, 신밭골, 조개골, 새재, 윗새재, 중땀, 외고개, 비둘기봉산장.... 지리영봉 천왕봉 옆, 제 2봉인 중봉에서 하봉으로 내려서며 쑥밭재, 왕등재, 밤머리재로 이어지는 능선을 지리동부능선이라 부르는데, 위에 나열한 이름들은 이 마루금의 동남쪽 산자락 아래에 있는 경남 산청군 삼.. 더보기
[비망록]함양독바위 상내봉, 새봉, 노장대, 선녀굴, 함양독바위..... 사실 이 이름들에는 지리산을 자주 다닌다는 사람들도 잘 모르는 곳들이 많다. 지리 동부능선 독바위 근처에서 산청군과 함양군을 경계지으며 북쪽으로 달리는 지능선이 있는데, 이 능선이 갈라지는 곳에 있는 동부능선상의 봉우리가 새봉이고, 지능선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