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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향 資料室/등산◎건강

스포츠 외상

운동하다 뚝… 얕보다간 탈나요

 

씨름선수인 A(27)씨는 약 3개월 전 시합중 우측 무릎관절의 외상을 입은후 통증이 와 2개월간 운동을 중지하고 안정을 취한후 다시 운동을 시작하자 통증이 재발하고 관절이 불안정한 느낌이 들어 병원을 방문했다. 월드컵 출전을 앞두고 이동국을 좌절시켰던 전방십자인대 파열로 나타났다.

 

평소 축구를 즐기는 회사원 B(41)씨는 1월개 전 조기회에서 시합을 하다 상대편 선수와 충돌하면서 넘어진 후 관절 안에서 소리가 나고 관절운동시 걸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4~5일 정도 지나자 통증이 경미해지고 나은줄 알고 지내다가 다시 시합을 하러 갔는데 통증과 함께 운동제한이 나타나 병원을 찾은 결과. 무릎의 반월상연골 파열이란 설명을 들었다.

 

우리 주변을 보면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각종 스포츠를 즐기다가 외상을 입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다.

 

하지만 대개의 경우 며칠이 지나면 ‘낫겠지’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면서 지내다 심해진 후 병원을 찾는다. 조기에 병원을 찾으면 손상이 경미한 경우 가벼운 재활치료 등으로 완치가 가능하지만 부상의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고. 혹은 가벼운 부상일지라도 오래 방치하게 되면 수술까지 할 수도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마산 연세병원 정형외과 김정환 과장은 “운동으로 인해 생긴 외상은 당분간 하지 않으면 낫는다는 잘못된 생각으로 방치하다가 치료가 어렵고 치료기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면서 “따라서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진설명]  마산의 한병원 정형외과 과장이 무릎관절 반달연골파열 절제수술환자에게 무픞모형으로 수술부위를 설명하고 있다. /전강용기자/

 

◆스포츠 외상 종류

인체에서 스포츠로 인한 손상 중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부분이 무릎 부위이며. 이 중 가장 많이 발생하는 손상은 반월상연골의 파열과 전방 십자인대의 파열이다.

 

반월상연골이란 무릎 관절 사이에 위치하는 섬유성 연골로서 그 모양이 ‘C’ 자의 반월처럼 생겨있으며 관절 내에 뼈 사이의 완충 작용을 하는 조직이다. 이의 손상 시 무릎이 붓고 걸리는 느낌이 들며 가끔 휘청거리는 느낌이 올 수 있고 근육의 위축이 오게 된다. 스키를 타다가 갑자기 급정지하거나. 농구나 축구 시합 중 갑작스런 방향 전환 때. 운동 중 넘어지면서 다리가 꼬일 때 등 체중이 실리면서 무릎 관절이 비틀리면 잘 발생한다.

 

십자 인대란 무릎 관절 안에 있는 구조물로 전방과 후방에 2개가 서로 십자 형태를 이루며 활액막에 싸여 있다. 전방 십자 인대는 무릎이 앞으로 빠지거나 과신전 되는 것을 막아주며 후방 십자 인대는 무릎이 뒤로 빠지는 것을 막아주는데. 스포츠시 손상은 주로 전방십자인대에서 나타난다. 스키를 타다가 넘어지면서 다리가 돌아간 경우 스키가 벗겨지지 않으면서 ‘뚝’하는 느낌이 들었을 때. 농구 시합 중 달리다가 갑자기 서며 방향을 바꾸다가 비틀리며 넘어질 때. 점프하고 착지하다 불안정을 느낄 때. 축구 시합 중 전력 질주를 하고 있는 데 옆에서 태클에 걸려 넘어지면서 다리가 돌아갈 때 등 수많은 운동 동작에서 손상이 올 수 있다.

 

증상은 전방 십자 인대 파열 시 40%에서 무릎 내부에서 인대가 ‘뚝’ 끊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으며 이후 통증과 관절 내에 출혈 및 부종이 발생하게 된다. 이때 주사기로 뽑아보면 관절 내 출혈을 확인할 수 있다.

 

많은 운동시 발목관절의 염좌(관절을 삐는 것)도 흔히 볼 수 있다. 염좌란 인대조직의 손상을 말하는데. 이를 가볍게 생각하여 다친 직후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한 관절을 반복해서 삐게 되고 계속적인 통증이 생기는 만성염좌가 되어 치료가 어렵게 된다. 팔꿈치 관절의 경우 역시 염좌가 가장 흔한 스포츠 손상인데 좀 더 심한 외상을 입으면 골절. 탈구 등도 입을 수 있다.

 

야구 등의 던지는 동작을 많이하는 선수들에서는 관절연골이 손상되는 박리성 골연골염이 있을 수 있고 무리한 운동을 하고나서 팔꿈치 관절주위에 올 수 있는 힘줄의 염증으로 내상과염과 외상과염이 있다. 각각 팔꿈치의 안팎에 튀어나온 뼈에 부착된 힘줄에 무리한 스트레스가 가해져 염증이 생긴 것으로 골프선수와 테니스 선수에게 흔하다 하여 골퍼 엘보. 테니스 엘보라 한다.

 

이외에도 어깨관절의 근육경직. 근막염 등 근육문제. 젊은 나이에 오는 어깨 관절의 견관절 탈구(어깨관절의 빠짐). 골프를 하다 발생하는 늑골 골절. 마라톤 등의 오래 달리는 운동 후 종아리나 발뼈에 발생하는 스트레스 골절 등이 있다.

 

◆관절경 치료

스포츠로 인한 손상의 정도가 경미한 경우 약물치료와 재활운동요법을 통해 치료하면 상당부분 호전되지만 손상 정도가 커 보존적 요법으로 치료를 기대할 수 없는 상태라면 관절경 수술을 주로 한다.

 

관절경 수술이란 직경 약 3mm에서 5mm정도의 가늘고 긴 대롱끝에 렌즈가 달려있는 장비를 이용해 관절 주위에 작은 구멍을 뚫고 이를 관절안에 넣어 모니터에 비친 관절안의 상태를 보며 시술하는 것을 말한다. 찢어진 연골판의 경우 절제를 하거나 봉합을 해 기능을 찾아주며 인대의 경우 재건술을 주로 시행하게 된다.

 

이때 부분마취를 하기 때문에 마취사고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또 환자는 수술받는 과정에서 자신의 상태에 대한 설명을 의사에게 직접 들을 수 있어 심리적 안정감을 느끼게 된다.

 

작은 절개로 수술이 가능하므로 수술 후 통증과 흉터가 작고 재활 치료를 빨리 시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수술 방법이다. 이전에 관절을 크게 열고 수술할 때 있었던 관절안의 감염이나 관절의 노화 현상이 빨라지는 등의 수술후 합병증의 가능성도 많이 감소되었다. 수술시간은 1시간 내외이고 수술 후 2~3일 정도만 지나면 퇴원 및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또한 의사 입장에서도 관절 뒤쪽 깊숙한 곳의 수술에는 더욱 좋은 시야를 확보할 수 있어 기본적인 사용법을 익히고 나면 더욱 쉽게 수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요즘에는 관절경 수술이 정형외과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수술방법 중의 하나가 되었으며 현재 널리 사용되고 있다.

 

 

[경남신문]이명용기자

도움말= 마산연세병원 정형외과 김정환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