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어는 여름철 무더위에 지친 사람들이 기운을 돋우기 위해 잘 먹는 식품이다.
민물고기인 뱀장어가 대표 격이지만 그 외에도 비슷하게 생긴 녀석들이 많고 이름도
헷갈린다.
남쪽 바닷가에 가면 여름 한 철 잠깐 먹을 수 있는 '하모 '가 있다. 회로 먹으면
부드럽게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경남 지역 방언으로 '아무렴'을 '하모'라고 하는데 회로 먹는 '하모'도
여기서 유래된 것이 아닐까 생각할 수 있지만 이때의 '하모(はも.)'는 일본어다.
우리말로는 갯장어라고 부른다. 뱀장어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양턱이 튀어나왔고 큰 송곳니가
있으며 2m 정도까지 자란다. 갯장어를 경남 방언으로는 참장어라고도 한다.
횟집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아나고(あなご.穴子)'. 이 명칭도 역시 일본어이며 우리말로는
'붕장어, 바닷장어'라고 한다. 붕장어도 뱀장어와 비슷하지만 입이 크고 이빨이 날카로우며
측선을 따라 흰 구멍이 줄지어 있다.
더위가 숙어지는 저녁 무렵 포장마차에서는 안주거리로
'꼼장어'또는 '곰장어'가 인기를 끄는데
이들의 정확한 명칭은 먹장어다. 먹장어는 턱이 없고 입이 빨판처럼 생겼으며 껍질이 부드럽고
질겨서 지갑 등을 만드는 데 쓰인다.
권인섭
기자
지난 기사는 중앙일보 어문연구소 홈페이지
(news.joins.com/korean/) 참조
▶ 홈페이지 : (http://news.joins.com/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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