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시] 서늘한 물맛 -선비샘 | ||
[부산일보 2005-07-08 12:12] | ||
갈증 부르는 햇살이 어지러울 때 한숨 길게 내쉬지 말라 샘터는 그늘도 없이 눈물을 쏟는다
어느 지친 손이 남겨둔 지팡이가 숨길 미처 못 거두고 일어설 때 허기 끝에 닿은 길이 앞서가고 솟는 물이 하산을 재촉한다
선비가 되어 떠나지 못하는 참나리가 선비샘 물맛을 서늘하게 피운다
-강영환(1950~),시집 '불무장등'(책펴냄열린시)에서 지리산에서 쓰여진 시를 묶은 시인의 최근 시집에서 골라본 것이 다.
'서늘한 물맛'이라고 했지만 물처럼 다양한 맛을 내는 것도 없으리라. 외부 기온에 따라 차갑고 미지근하며,마음이나 몸 상태 에 따라 후련하고 달콤하고 쓰디쓰다.
기분을 다스리고 전환할 때 도 물이 묘약이다. 한여름 산에서 받아 마시는 한모금의 물처럼 달고 시원한 것이 또 있을까. 이는 흠씬 달아오른 갈증의 힘이기 도 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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