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山 情 無 限

지리산 천년송이 있는 와운마을의 만추

 

[지리산 천년송]

 

 

지리산 천년송이 있는 남원 산내면 와운마을의 만추

 

 

 


지난 주말(11.5) 전북 남원 산내면 지리산 심심산골 ‘와운마을’에 다녀왔습니다.

전날 많은 비까지 내려 이미 가을은 길 떠날 차비를 하고 있었지만 드문드문 잘

익은 만추의 내음을 잘 느끼고 왔습니다.


가을이 가는 것은 별로 서럽지 아니한데,

다만, 겨울이 온다는 사실은 이룸없이 한 해를 달려온 나를 조금은 서글프게

합니다.

 


해발 약 6~700m 고지에 자리 잡고 있는 이곳에는 그 유명한 ‘지리산 천년송’

(천연기념물 제 424호)이 있습니다.


지리산 천년송은 수령이 5~600여년 이상인 것은 확실하나, 정확한 수량 측정을 위해 나무에 흠집을 낼 수 없다하여 편의상 천년송이라 부르며 와운마을 사람들이 보호를 하며 신령시하고 있는 소나무를 말합니다.


구름도 누워간다고 이름 붙여진 와운마을 주민들의 보호와 관리를 받고 있는 이 나무는 상태가 좋고 수형 또한 매우 아름답습니다. 이 나무는 임진왜란 전부터 자생해 왔다고 알려져 있는데, 20m의 간격을 두고 있는 한아시(할아버지)송과 할매(할머니)송 중, 더 크고 오래된 할매송을 마을주민들은「천년송」이라 불러오며 당산제를 지내오고 있습니다.

 

 


마을사람들의 말에 의하면 와운마을 산자락에는 이러한 노거목들이 100여그루 정도 있었으나, 일본강점기 때 많이 베여 나갔으며, 지금도 약 30여 그루 정도가 산재하고 있다고 합니다. 


매년 설에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기 위해 당산제를 지내는데, 이 때 제관으로 선발된 사람은 섣달 그믐날부터 외부 출입을 삼가고 뒷산 너머의 계곡(일명 산지쏘)에서 목욕재계 하고 옷 3벌을 마련, 각별히 근신을 한다고 합니다.


우산을 펼쳐 놓은 듯한 반송으로 수형이 아름다운 이 나무는 희귀성이 크며, 또 민속적 자료로서의 가치도 매우 크다고 하는데, 나무의 높이는 20m, 몸통둘레는 약 6m, 수관(잎이 달려있는 나무가지)폭은 약 12m에 이른다고 합니다.


해발 약 6~700m 고지에 위치하고 있는 와운마을은 지리산 뱀사골 입구인 반선지구에서 뱀사골계곡을 따라 약 3km 정도 오르면 닿을 수 있는데, 뱀사골계곡을 가로지르는 비교적 큰 다리인 와운교를 지나 약간 오르막길을 따라 오르면 지류인 와운골을 만나며 이내 마을에 닿게 됩니다.


약 15 가구가 산나물과 약초 그리고 고로쇠를 채취하며, 또 민박과 음식점을 경영하며 지내는 이 깊은 지리산골의 마을은 의외로 깨끗하게 잘 정돈되어 있으며, 또 여유가 있는 모습입니다.

 

 


지리산 국립공원입구에서 마을방문 용건을 이야기하면 차량으로도 접근할 수 있습니다.  


2011. 11. 10

두류/조용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