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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歷史.文化 이야기

조선왕릉 세계유산 등재

조선왕릉 세계유산 등재
 
유네스코 WHC 확정
 
문화일보/최영창기자 ycchoi@munhwa.com  
 

 ▲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사적 제199호 선릉(宣陵). 조선 제9대 임금 성종과 그의 계비 정현왕후 윤씨가 묻힌 왕릉이다. 임정현기자


서울·경기 등 수도권과 강원 일대 ‘조선왕릉’ 40기 전체가 유네스코(UNESCO·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 세계유산(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문화재청(청장 이건무)은 27일 세계유산으로 지난해 1월 등재 신청한 조선왕릉 40기가 스페인 세비야에서 26일 오후(현지시간) 열린 제33차 세계유산위원회(WHC)에서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가 확정됐다고 밝혔다.(문화일보 5월13일자 1·3면 참조)
유네스코는 등재 평가 보고서에서 “조선왕릉은 유교적, 풍수적 전통을 근간으로 한 독특한 건축과 조경양식으로 세계유산적 가치가 충분히 인정된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제례의식 등 무형의 유산을 통해 역사적인 전통이 이어져 오고 있으며 조선왕릉 전체가 통합적으로 보존관리 되고 있는 것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또한 문화재 한 지킴이, 전주이씨 대동종약원 등과 같은 사회·지역 공동체의 참여에 의한 보존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조선왕릉의 발전적 보존을 위해 ▲일부 훼손된 능역의 원형 보존과 ▲개발압력에 따른 완충구역의 적절한 보존지침 마련·시행 ▲종합적인 관광계획 및 안내해설 체계 마련 등을 함께 권고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수도권과 강원 일대의 조선왕릉 40기(북한 소재 2기 제외)를 포함해 총 9건의 대규모 세계유산군을 보유하게 됐다. 특히 종묘(1995년)와 창덕궁(1997년)에 이어 조선왕릉까지, 조선왕조 관련 문화유산들이 대부분 세계유산으로 등재돼 문화적 우수성과 독창성을 전 세계에서 인정받게 됐다. 문화재청은 오는 7월15일 오전 10시 종묘에서 조선왕릉의 세계유산 등재를 알리는 고유제와 대국민보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최영창기자 yccho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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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교·풍수 담은 건축美 세계가 인정
 
‘조선왕릉 40基’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최영창기자 ycchoi@munhwa.com 
  
26일 오후(현지시간) 스페인 세비야에서 열린 제33차 유네스코(UNESCO·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 세계유산위원회(WHC)에서 ‘조선왕릉’ 40기가 세계유산(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것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세계유산 중 문화유산을 실사·평가하는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가 유네스코에 제출한 조선왕릉에 대한 평가 보고서에서 ‘등재권고’로 평가한 사실이 지난 5월13일 문화재청에 의해 확인됐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ICOMOS가 등재권고한 유적이 세계유산위원회에서 거부된 사례는 없었다.
현존하는 조선왕조(1392∼1910년) 500여년 동안 조성된 왕족의 무덤은 모두 119기. 이 중 27대 왕과 왕비 및 사후 추존된 왕과 왕비의 무덤인 능(陵) 42기만 조선왕릉이라 부른다. 왕세자와 왕세자비 그리고 왕의 사친(私親·왕의 자리에 오른 왕의 친부모)의 무덤은 원(園), 나머지 왕족의 무덤은 묘(墓)라 불렀다. 왕으로 재위했더라도 폐위된 연산군과 광해군의 무덤은 묘(墓)로 조성돼 조선왕릉에 포함되지 않는다.
문화재청은 총 42기의 조선왕릉 중 북한 개성에 있는 제릉(1대 태조 원비 신의왕후의 능)과 후릉(2대 정종과 정안왕후의 능)을 제외한 40기의 왕릉을 지난해 1월 세계유산으로 등재 신청했다. 현재 조선왕릉 40기는 서울·경기 등 수도권과 강원 일대 18개 지역(왕릉지구)에 분산돼 있다.
세종의 영릉(경기 여주)과 단종의 장릉(강원 영월)처럼 일부 예외는 있지만 조선시대 왕릉은 기본적으로 국법(國法)에 따라 도성인 한양을 중심으로 반경 4㎞ 밖 40㎞ 이내의 장소에 조성됐다. 조선왕릉의 특징은 산을 등지고 물을 바라보는 배산임수(背山臨水)의 풍수적 길지(吉地)에 능역을 조성한 뒤 이를 다시 유교적 위계질서에 따라 세개의 공간, 즉 능침공간(성역), 제향공간(성역과 속세가 만나는 공간), 진입공간(속세)으로 구성한데서 찾을 수 있다. 능침공간은 다시 죽은 자를 위한 공간인 봉분이 있는 상계(上階)와 문석인과 무석인 등이 각각 위치한 중계 및 하계의 세 공간으로 나눠진다. 참배자는 능역에 들어서서 조상인 왕에게 참배를 하러 가는 동안 점점 더 신성한 공간으로 들어가게 된다.
유네스코는 이처럼 유교적·풍수적 전통을 바탕으로 자연과 조화를 이룬 조선왕릉의 독특한 건축과 조경양식에서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충분히 찾을 수 있다고 밝혔다. 또 ‘국조오례의(國朝五禮儀)’·의궤(儀軌)·능지(陵誌) 등 제례나 왕릉 조성과 관련된 각종 기록물이 풍부하며 전주이씨대동종약원에 의해 제례문화가 600년 이상 이어져 오고 있는 점 등이 세계유산 등재 조건인 탁월한 보편적 가치와 완정성 및 진정성을 충족시킨다고 평가했다. 조선왕릉처럼 한 왕조가 500년 이상 지속되고 재위한 모든 왕들의 무덤이 남아있는 경우도 중국·일본 등 동아시아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어렵다.
최영창기자 ycchoi@munhwa.com

 

<‘세계문화유산’ 조선왕릉>
유교철학-풍수사상 담긴 ‘탁월한 조형美’ 세계가 인정
 
‘500여년 왕조’ 모든 왕릉 보존… 역사가치 뛰어나
 
최영창기자 ycchoi@munhwa.com 
 

 


 ‘조선왕릉’ 40기가 오는 6월 스페인 세비야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유네스코(UNESCO·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 세계유산으로 최종 결정되면 우리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강원 영월(장릉)까지 분포하고 있는 대규모 세계유산군을 보유하게 된다.

특히 종묘(1995)와 창덕궁(2000)에 이은 조선왕릉의 세계유산 등재로 우리나라는 조선왕조 관련 문화유산들을 대부분 세계유산으로 인정받게 됐다.

이는 조선왕조의 문화적 우수성과 독창성을 세계가 널리 인정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에 전 세계에서 등재 신청을 한 문화유산 29건 중 신규로 등재권고된 것은 조선왕릉을 포함해 10건에 불과하다.

조선시대(1392~1910년) 519년 동안 조성된 왕족의 무덤은 모두 119기에 이른다. 이 중 27대 왕과 왕비, 사후에 추존된 왕과 왕비의 능(陵)이 42기이고, 왕세자와 왕세자비 또는 왕의 사친(私親) 무덤인 원(園)이 13기이며, 그 밖의 왕족의 무덤인 묘(墓)가 64기이다. 사친은 종실(宗室)로서 왕위를 이어받은 임금의 친어버이나 왕비가 아닌 후궁에게서 난 임금의 친어머니를 말한다. 광해군과 연산군 같이 폐위된 왕들의 무덤은 묘라고 부른다.

문화재청은 이중 조선왕릉 40기(북한 소재 2기 제외)를 세계문화유산으로 신청했다. 조선왕릉 전문가로 지난해 세계유산 등재신청서 작성에도 참여한 이창환(조경) 상지영서대 교수는 13일 “조선왕릉이 세계적인 문화유산들과 비교해 탁월성과 보편성을 가지고 있어 인류의 세계유산이 되기에 부족함이 없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조선왕릉이 유교사상과 토착신앙 등 한국인의 세계관이 반영된 장묘문화 공간인데다 한 왕조가 500년 이상 지속되며 재위한 모든 왕들의 무덤이 남아있는 경우가 중국·일본 등 동아시아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풍수와 도교, 전통사상에 기반한 공간의 배치와 석물(石物) 등 조형예술적으로도 뛰어나다는 것이 이 교수의 평가다.

지금까지 전주이씨대종종약원이 왕릉에서 제사를 지내는 데서 알 수 있듯 600년 이상 제례문화가 이어져 오는 것도 조선왕릉이 가진 강점이다. 특히 의궤(儀軌)와 능지(陵誌) 등 왕릉을 조성할 당시 각종 기록과 그림을 담은 자료가 풍부한 것도 조선왕릉의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이 교수는 평가했다.

조선왕릉과는 달리, 세계자연유산으로 신청된 ‘한국의 백악기 공룡해안’은 이 분야의 연구가 세계적으로 초기단계이고, 발자국 화석만으로는 세계유산적 가치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세계자연보존연맹(IUCN)으로부터 등재불가 평가를 받았다.

최영창기자 yccho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