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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으로 가는 길/산행.여행기 모음

백운산 또아리봉 추모산행을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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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친구 취운 이영재를 기리며

 

비와 바람으로

눈과 서리로

산자락 풀, 나무 키우는

햇살로 넘쳐나소서

 

2007. 7. 8

지리산 산길따라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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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6.22), 지리산 산길따라의 산 친구였던 故 취운/이영재님의 1주기를 맞아 광양 백운산

또아리봉에 추모산행을 다녀왔다.

 

사람은 가고, 세월이 흐른 지 1, 세상에 변한 것이라고는 없는 듯 무덤덤한 시간이 이렇듯 속절없이

흘러버렸다. 삶을 추억하며 사람을 그리워하는 일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느끼며 살아갔으면 참

좋은 일이겠다.

 

오전 10시 반을 조금 넘긴 시각 숙소를 출발하다.

1년 전, 지산 회원들의 뜻을 모은 추모 동판을 들고 올랐을 그 때와 마찬가지로 비가 추적추적 내렸고

날씨는 무더웠다. 또아리봉 정상 뒤, 동판이 있는 숲속으로도 이제 길이 잘 나있고, 주변도 제법 정돈이

잘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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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을 들여 준비한 음식과 술을 올리며 추념행사를 시작했다. 마음으로 준비한 제수음식을 둘러보니

하늘의 취운도 분명 감동 받을 만하겠다. 잔을 올리고 돌아가며 추념의 예를 올렸다. 함께 하지 못한

닭띠 동기들을 대신하여 삿갓은 잔을 한번 더 올렸다. 싸우면서 정을 키워간 그들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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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 반을 조금 넘긴 시각, 입선 아우가 회사 일 때문에 먼저 산을 내려갔다. 조금 있으니 갑자기 하늘이

훤히 트이며 밝은 햇살이 내리쬔다.

취운이가 기분이 디게 좋은가 보다..’ 

 

오후 2 가까운 시각 또아리봉으로 올랐다. 사방은 개스에 꽉 막혀있지만, 또아리봉 정상의 환한

공간은 마치 별세상인 듯하다. 함께 있는 이들의 표정이 참 밝다. 술잔을 마지막으로 올리고 이리저리

둘러보며 잠시 회상에 잠기다. 취운목이라 이름지은 소나무가 마치 성장통을 겪는 듯 예전의 무성한

이파리가 다소 성긴 모습으로 바뀌었다. 마치 야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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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은 한재로 내려섰다.

 

산딸나무가 한창인 하산 길 산자락으로 개스가 밀려들기 시작했다. 

느린 걸음으로 걷기엔 제격인 날씨와 길이다. 그런데 멤버들의 걸음이 의외로 빠르다.

, 마지막 취운에게 올렸던 술잔은 누가 비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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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봐주지 않을 무심한 포장도로 길가 한쪽, 층층이풀과 기린초가 한껏 멋을 내며 피어있다.

예상치 못한 장소에서의 만남은 더욱 반갑고 감동적인 것, 모처럼 자세를 낮추고 꽃들과 눈을 맞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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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류/조용섭(08.6.22)

 

 

(붙임글 : 추모산행을 준비하고 동참해 주신 여러 님들 수고 많으셨고, 바쁘신 중에도 짬을 내어 찾아와준

님들, 남다른 관심과 애정으로 지켜봐 주신 여러 님들께 깊이 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