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non] Canon EOS 350D DIGITAL (1/400)s iso200 F6.3 [Canon] Canon EOS 350D DIGITAL (1/158)s iso200 F6.3 [Canon] Canon EOS 350D DIGITAL (1/769)s iso200 F6.3 남도 땅 여수에서 돌산대교를 건너 꼬불꼬불한 도로를 한참 달리다 보면 돌산도의 오른쪽 허리춤을 에도는 길을 버리고 왼쪽으로 방향을 트는 곳에 방죽포 가는 길이 나온다. 도로를 품고 있는 마치 노루목처럼 짧고 가느다란 그 곳의 오른쪽 바다로 하루 종일 나른했을 봄의 해가 내려 앉고 있었다. 섬의 땅덩어리를 가까스로 잇는 듯 좁게 이어지는 그 즈음을 ‘무슬목’이라는 생경스런 이름으로 부르며, 몽돌을 테마로 한 몽환적인 풍경과 장엄한 일출을 만날 수 있는 곳이라는 이 미지를 머리 속에 새겨 두었건만 정작 나그네가 길에서 맞닥뜨린 것은 섬의 정서(正西) 방 향, 여천 화양면의 반도 사이 가막만에 해가 붉은 빛을 느릿하게 물들이는 일몰이었다. 해질녘 풍경으로 매무새를 고친 갯가의 나무와 벤치가 부르는 소리가 들리자, 엷은 어둠은 부추김과 아울러 등을 떼밀 듯 나그네를 차에서 내리게 하였다.
안온함이 온몸을 휘감던 그 때의 느낌을 음미하며 풍경과의 만남을 떠올린다. |
'▣산으로 가는 길 > 느낌이 있는 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백두대간(버리미기재~늘재)에서 만난 꽃들 (0) | 2008.05.20 |
---|---|
눈부신 신록의 금정산에서 (0) | 2008.05.19 |
정월대보름, 해운대 달맞이 언덕에서 (0) | 2008.02.25 |
천구만별(千龜萬鱉)의 산, 금정산 (0) | 2008.02.25 |
해운대 장산에서 맞이한 무자년 일출 (0) | 2008.01.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