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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으로 가는 길/느낌이 있는 풍경

여수 무슬목에서 만난 가막만 일몰

[Canon] Canon EOS 350D DIGITAL (1/400)s iso200 F6.3

[Canon] Canon EOS 350D DIGITAL (1/158)s iso200 F6.3

[Canon] Canon EOS 350D DIGITAL (1/769)s iso200 F6.3

   남도 땅 여수에서 돌산대교를 건너 꼬불꼬불한 도로를 한참 달리다 보면 돌산도의 오른쪽 허리춤을 에도는 길을 버리고 왼쪽으로 방향을 트는 곳에 방죽포 가는 길이 나온다. 도로를 품고 있는 마치 노루목처럼 짧고 가느다란 그 곳의 오른쪽 바다로 하루 종일 나른했을 봄의 해가 내려 앉고 있었다.

 

  섬의 땅덩어리를 가까스로 잇는 듯 좁게 이어지는 그 즈음을 무슬목이라는 생경스런 이름으로

  부르며, 몽돌을 테마로 한 몽환적인 풍경과 장엄한 일출을 만날 수 있는 곳이라는 이 미지를 머리

  속에 새겨 두었건만 정작 나그네가 길에서 맞닥뜨린 것은 섬의 정서(正西)   향, 여천 화양면의

  반도 사이 가막만에 해가 붉은 빛을 느릿하게 물들이는 일몰이었다.

 

  해질녘 풍경으로 매무새를 고친 갯가의 나무와 벤치가 부르는 소리가 들리자, 엷은 어둠은 

  부추김과 아울러 등을 떼밀 듯 나그네를 차에서 내리게 하였다.

 

  안온함이 온몸을 휘감던 그 때의 느낌을 음미하며 풍경과의 만남을 떠올린다.

  두류/조용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