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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

대동강변의 사랑-送人 대동강변의 사랑 -〈送人〉.〈서경별곡〉에서 〈강이 풀리면〉까지- 남포의 비밀 비 개인 긴 둑에 풀빛 고운데 남포에서 님 보내며 슬픈 노래 부르네. 대동강 물이야 언제 마르리 해마다 이별 눈물 푸른 물을 보태나니. 雨歇長堤草色多 送君南浦動悲歌 大同江水何時盡 別淚年年添綠波 너무나도 유명.. 더보기
산의 철학, 산의 미학(5)-정민 산의 철학, 산의 미학 산의 잠언록 象村 申欽이 野人으로 묻혀 지낼 때, 옛 선인들의 글 가운데 마음에 와 닿는 글귀를 메모해 둔 것이 있는데, 이름하여 `野言`이라 하였다. 다음 인용은 이 어록 가운데 몇 개를 추려 본 것이다. 산 속에 묻혀 사는 野人의 삶이 담백하면서도 청정하게 그려져 있다. 토막.. 더보기
산의 철학, 산의 미학(4)-정민 산의 철학, 산의 미학 산이 좋아 산에 갔더니 옛 선인들의 산수 자연을 향한 예찬은 유별나다 못해 유난스럽기까지 하다. 옛 선인들의 문집을 들춰 보면 으레 한두편의 山水遊記와 만날 수 있다. 산수유기란 글자 그대로 고인이 직접 산수 간을 노닐며 견문한 일을 기록한 것이다. 여기에는 연도의 풍.. 더보기
산의 철학, 산의 미학(3)-정민 산의 철학, 산의 미학 산아, 우뚝 솟은 산아 선인들에게 산은 이렇듯 경배와 찬미의 대상으로 존재해왔다. 좋은 글을 지으려면 讀萬卷書 行萬里路, 즉 만권의 책을 읽고 만리의 길을 걸어 가슴 속에 호연한 기상을 품어야 한다. 그제서야 天地山河의 정기가 폐부에 스며 들어 江山의 도움을 받게 되니 .. 더보기
산의 철학, 산의 미학(2)-정민 산의 철학, 산의 미학 산 좋고 물 좋으니 산이 좋고 물이 좋은데 별도의 이유가 있을 수 없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이유가 없는 것이 아니다. 孔子께서는 "지혜로운 사람은 물을 좋아하고, 어진 사람은 산을 좋아한다. 지혜로운 사람은 움직이고, 어진 사람은 고요하다. 지혜로운 사람은 즐거워 하고, 어.. 더보기
산의 철학, 산의 미학(1)-정민 산의 철학, 산의 미학 산중에 뭐가 있길래 왜 산을 오르냐는 물음에 `산이 거기 있으니까`라고 대답한 것은 영국의 멀로리 경이다. 그저 무작정 산이 좋은 사람에게 왜 오르냐고 묻는 사람도 딱하지만, 막상 그 자신 뭐라 꼬집어 할 말도 없었을 것이다. 왜 산에 오르냐니, 무슨 그런 질문이 있단 말인가.. 더보기
달밤의 방문 [한양대학교 정민교수의 '한국한문학' 홈페이지에서 옮김] ---------------------------------------------------------------------------- ▣달밤의 방문 간밤 달이 환하길래 박제가를 찾아가 데리고 집으로 돌아왔지요. 집 지키던 사람이 이렇게 말하더군요. "풍채가 좋고 수염이 난 누런 말을 탄 손님이 벽에다 글씨를 써 .. 더보기
잘못을 과감히 인정하라 [다산어록청상] 잘못을 과감히 인정하라 세상의 문인과 학자가 혹 한 글자 한 구절을 남에게 지적당하면 속으로 그 잘못을 알아도 그럴싸하게 꾸며 굽히려들지 않는다. 심할 경우, 얼굴이 벌개져서 사납게 마음속에 품고 있다가 마침내 해치고 보복하는 자마저 있다. 어찌 이에 있어 살피고 느끼지 않..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