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부처/성수자
어느 석공의 정(鋌)을 빌어
부처가 되었는가
천년을 밀고 온 시간을 삭혀도
아직도 번지는 미소 둘레가 환하다
저 산의 등고선이 닳도록 쉬던 한숨
바람도 배부르게 먹지 못했다
허리춤 가난을 쪼아내던
이미 돌부처가 되었을 넋을 기려
나 여기 한송이 꽃을 바치고
징징징 내안에 우는 징소리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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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향/성수자. 시인. 한국시 등단
시집 '잎맥처럼 선명한'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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