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지리산 산길따라/지리산♧[기록]

지리산 피아골-용수암-직전마을

▣지리산 피아골-용수암-불무장등-직전마을

 

어둠이 조금씩 내려앉는 오후 늦은 시각의 직전마을, 뜻하지 않았던 산친구들과의 만남에 조용하던 마을이 벌떡 일어난 듯 활기에 넘치는 모습이다. 모 단체의 백두대간 산행 도우미로 지리산 구간을 운행하고 하산한 공환,철민 두 아우와 노고단-반야봉 꽃산행을 마치고 내려선 기훈아우, 이렇게 3명이서 막걸리 판을 펴놓은 채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 반가운 만남과 함께 어우러지는 유쾌함이란 피아골대피소로 오르려던 일행 모두 자리를 잡고 앉아 꽤 오랫동안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헤드램프를 켜고, 나뭇잎 사이로 가끔씩 모습을 드러내는 맑고 푸른 반달 달빛과 함께 오른 대피소, 산자락에서의 초가을 정취를 즐기려던 바람은 마당으로 들어서자마자 산산조각이 나버린다. 아직 식사도 하지않았는데, 해라.하지 마라의 어이없는 간섭이 대피소 일을 도운다는 두 남자에게서 번갈아 이어지니

 

대피소에서 멀찌감치 떨어진 곳, 계곡에 걸려있는 다리 위에서 자리를 펴고 야간산행으로  올라올 사람들을 기다리다. 마지막으로 올라온 대구팀이 도착한 시각은 새벽 2시, 한참 후  다리 위에 펴놓은 침낭 속으로 들어간다.

 

*------------*

 

오랜만에 용수암 계곡으로 방향을 잡는다. 용수암을 지나서는 계곡을 따르다가 오른쪽 능선 방향의 희미한 길 흔적을 쫓아 사면을 치고 오른다. 계곡에서 식수를 충분히 준비하여야 함은 물론이다. 드문드문 서울대 연습림의 붉은 표식기가 보인다. 하단부의 바위지대를 통과하고 나니 예상보다는 운행하기가 수월하다.

 

[용수암 계곡에서 단체]

 

하늘이 점점 드러나며, 키 낮은 조릿대가 펼쳐져 있는 평평한 산자락을 지나면 이내 불무장등능선을 만난다. 용수암골을 끝까지 올라 삼도봉을 거쳐 왔을 때보다 족히 30분 이상은 단축된 듯하다. 오른쪽으로 잠시 진행하다가 능선 3거리에서 점심을 해결한다. 하산은 3거리에서 진행방향 오른쪽, 즉 직전마을로 내려서는 길로 방향을 잡는다. 옛 수도처로서 암자가 있었던 무착대를 들르기 위함이다.

 

산길을 한참 진행하다 보면 오른쪽 산자락으로 들어서는 또렷한 길을 만난다. 바로 무착대로 이어지는 길이다. 산길을 조금 더 내려선 곳에도 오른쪽에 길을 막아놓은 듯한 곳이 나오는데, 축대 흔적이 있는 이 곳으로도 무착대로 이어진다.

 

 

[무착대. 잡초 무성한 절터. 왼쪽 샘을 찾고 있다]

 

무착대 가는 길은 생각보다 많이 소요되고 길 상태도 썩 좋은 편은 아니나, 비교적 또렷하게 이어진다. 오래 전 옛 선인들의 기록(정시한의 산중일기)에도 등장하는 무착대에는 잡초만 무성하고, 축대,샘터,당귀 등으로 그 흔적을 짐작할 뿐이다. 바위를 바라보는 방향으로 절터 왼쪽에 샘이 있다. 臺를 뒤로하고 공간이 트이는 피아골 방향 바로 앞에 멋진 바위가 있는데, 피아골의 아득한 모습은 이 곳에서 잘 내려다 보인다.

 

[무착대 앞 전망바위.피아골이 잘 내려다 보인다]

 

 

[전망바위 앞에서 바라본 무착대. 왼쪽 아래에 보이는 바위는 축대]

 

 

무착대에서 나오는 다른 길을 찾지 못하고, 들어왔던 길로 되돌아 나선다. 왕복,조망,휴식 시간을 포함해서 약 40여분 정도 걸린 듯하다. 하산길은 생각보다 긴 편이니 느긋하게 여유로운 마음으로 내려서는 것이 좋다. 마을 입구로 내려서자 직전마을에 거처를 마련해서 공부하는 사람에게 빌려주고 있다는 청림 아우가 반긴다.

 

두류

 

◎[운행일지]

[운행기록:지리산 산길따라 나토얀]

토요일(9/2)
18:00 피아골대피소로 출발,
21:00 피아골대피소 도착.

일요일(9/3) :
06:00 기상
07:00 수련원에서 출발한 산행팀 도착/아침식사
08;00 산행시작

09:00 용수암(바위)

09:30 용수암에서 계곡을 따라 잠시 진행하다가,

오른쪽 능선 오름길 정찰 후, 계곡 벗어남

11:30 불무장등능선 도착
12:00 점심식사
13:30 출발
15:00 무착대
16:00 직전마을 도착(하산완료)
17:00 수련원 도착(뒷풀이)
18:00 해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