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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山 情 無 限

긴급명령

 

 

오늘 아침. 장분순여사께서 엄중하게 지령을 내리신다.

 

"아바이, 오늘 시간 좀 내라. 집에 먹을 게 없다. 시장 좀 가야겠다. "

그렇찮아도 식당에서 청국장정식 만드느라 하루 12시간을 보내야 하는 집사람이 은근히 신경쓰며 걱정하던 일이다.

 

만사를 제치고 여사님을 모시고 남원시장으로 갔다. 오늘은 남원장날이고, 대형마트도 쉬는 날이라 그런지 장터 골목이 제법 붐빈다.

 

양파, 파, 겉절이. 알타리무, 두부, 닭, 미나리를 사고, 모종, 묘목 구경까지 하고 돌아가는 길이다. 결국 오늘도 찾으시던 '콩비지'는 구하지 못했지만, 키 큰 아들을 짐꾼으로 거느리고 장터를 한바퀴 순례하신 여사님의 표정이 밝다. 모처럼. . .

 

그리고는 넋두리처럼 한마디 하신다. "천리향나무 심어봤으면 좋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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