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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이야기/조용섭의 지리산이야기

어우(於于) 유몽인(柳夢寅)의 지리산 유람③ 조용섭의 지리산이야기어우(於于) 유몽인(柳夢寅)의 지리산 유람③ “월락동을 거쳐 황혼동을 지났다. 고목이 하늘에 빽빽이 치솟아, 올려다봐도 해와 달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밝은 대낮일지라도 어두컴컴하기 때문에 월락동‧황혼동이라고 부른다. 와곡(臥谷)으로 돌아들자 수목이 울창하고 돌길이 험하여 더욱 걷기 힘들었다.”(「유두류산록」, 최석기 외 번역) 음력 4월 2일(양력 5월 13일) 아침, 지금의 와운마을 인근 어딘가로 추정되는 월락동‧황혼동을 지나 골짜기로 들어선 유몽인 일행은, 곳곳에 쓰러져 가파른 돌길을 막고 있는 거대한 고사목의 가지를 제거하거나 비켜가느라 엄청 힘든 산행을 하였다. 또 ‘수십 리에 걸쳐 굽이굽이 뻗은 시내’라는 표현으로 보아 계곡을 따라 길이 이어졌을 것이다. 이날 유몽인 일행.. 더보기
어우(於于) 유몽인(柳夢寅)의 지리산 유람② 지난 주말, 한국농어민신문에 연재 중인 '조용섭의 지리산 이야기', '유몽인의 지리산 유람' 편 기고를 위해 만수천-뱀사골 답사를 하고 왔습니다. 410년 전 옛사람이 걸었던 길을 확실하게 찾을 수는 없으나, 어렴풋이나마 길을 읽을 수 있어 뜻깊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뱀사골로 가기 위해 차량으로 휙 지나쳐버리는 만수천과 뱀사골에 서려있는 옛사람의 흔적을 소개합니다. (한국농어민신문) http://www.agrinet.co.kr/news/articleView.html?idxno=301301 더보기
어우(於于) 유몽인(柳夢寅)의 지리산 유람① 조용섭의 지리산이야기어우(於于) 유몽인(柳夢寅)의 지리산 유람① 1611년 음력 3월 28일(양력 5월 10일), 남원부사 유몽인(1559~1623)은 ‘목동’(木洞. 현 남원시 산동면 목동마을)으로 향하며 지리산 유람에 나선다. 한 달 전 지리산 유람에 동행하기로 약속한 승평(순천)부사 유영순(1552~1630)이 목동에 와있다는 소식을 접한 다음날이다. 삼각산, 금강산, 묘향산 등 팔도의 수많은 명산을 유람한 바 있는 유몽인은 오랫동안 마음에 두어왔던 지리산 유람을 수령 부임 2개월 만에 행동에 옮긴 것이다. 이 두 사람은 모두 평안도와 경상도의 감사를 지낸 후 남녘 두 고을의 수령이 되었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었다. 특히 유몽인은 선조 재위 말년인 1608년 1월 말에 도승지가 되었는데, 불과 이틀.. 더보기
불일폭포 가는 길 [쌍계사 십리벚꽃길] 지난 주말 경남 하동군 화개면에 있는 불일폭포 다녀왔습니다. 쌍계사 십리벚꽃길은 이미 꽃이 만개해 화사한 벚꽃터널으로 맞이하였고, 이제 곧 섬진강변도 꽃세상으로 변할 듯합니다. 분주하게 잎을 틔우고 꽃을 피우는 봄의 산자락에서, 시절 탓하며 움츠려있지 말라는 메세지를 받고 왔습니다. [조용섭의 지리산 이야기] www.agrinet.co.kr/news/articleView.html?idxno=183847 더보기
추강 남효온의 지리산 유람 조용섭의 지리산이야기추강 남효온의 지리산 유람 얼마 전, 조선시대 선비들의 ‘지리산 유람록’ 자료를 정리하다가 마음에 닿는 글을 만났다. 「지리산일과日課」라는 글을 남긴 추강 남효온(1454~1492)의 지리산 유람과 관련된 내용이다. 생육신, 방외인 등의 수식어가 그러하듯, 순탄치 않은 삶을 살다가 39세의 나이로 요절한 추강의 지리산 유람을 제대로 읽기 위해서는, 유람노정과 더불어 문집 편찬 시 별도로 떼어놓은 시문도 함께 살펴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잘 알려져 있듯 점필재 김종직의 문인인 추강은 25세 때인 1478년(성종9)에 올린 상소 중, 소릉(단종의 어머니 현덕왕후의 능) 복위 내용이 문제가 되어 당시 훈구파 대신들로부터 ‘미친 선비’로 지목되며 제도권 정치에서 배척당하였다. 그 후 추강은 출.. 더보기
파근사 옛 절터를 찾아서 조용섭의 지리산이야기파근사(波根寺) 옛 절터를 찾아서 ‘이번에 서국익(徐國益)이 서울에서 어버이를 뵈러 남원으로 왔다가 나에게 쌍계사를 함께 유람하자고 청했다. 이 유람은 평소 내가 마음에 두고 있던 터라, 고을 동쪽 원천원(元川院)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다. (중략) 용추(龍湫)를 거쳐 대흥사에서 묵고, 거세게 흘러내리는 폭포를 구경하였다. 감로사를 거쳐 화엄사에 이르러 웅대한 불당을 구경하였다.’ 위의 글은 담허재 김지백(1623~1671)이 1655년 10월 8일부터 11일 까지 3박4일간 지리산을 유람하고 쓴 「유두류산기」에 나오는 내용이다. 여기서 대흥사는 파근사의 옛 이름이고(혹은 파근사 인근에 있었던 절집이라고도 한다), 감로사는 지금의 천은사를 말하며 당시에는 남원부 관내에 있었다. 담허재가 .. 더보기
남원 실상사 이야기 [한국농어민신문]기사 조용섭의 지리산이야기 남원 실상사 이야기 - 한국농어민신문 (agrinet.co.kr) 더보기
조용섭의 지리산 이야기(29)거림골 가는 길(경남 산청) ▲ 거림계곡. 거림마을과 세석대피소로 이어지는 등산로 상에 있는 '천팔교' 옆 계곡 풍경. 거림마을 에서 약 3km 조금 못미친 지점에 있다. 조용섭의 지리산이야기 <29>거림골 가는길(경남 산청군) 28세 청년 빨치산, ‘인간 세계’로 귀환한 곳 [한국농어민신문] 승인 2019.09.27 17:17 신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