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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산길따라/지리산♧[산길]

지리산 횡치(橫峙:빗기재)마을과 암자순례길

▣지리산 횡치마을과 암자순례길

 

 

전북 남원시 산내면 내령리 만수천변의 폭포산장 아래로 나있는 낮은 철다리가 들머리로

계곡 건너 삼정산능선 서쪽의 횡치 계곡으로 들어가 영원사 위의 비티재, 삼정산,상무주암,

문수암,삼불사,약수암,실상사를 다녀오는 산길입니다.

만수천은 지리산의 서북쪽 자락에 드리워져있는 이름난 골짜기인 뱀사골계곡,심원계곡,

달궁계곡등의 물길을 모아 큰 내(川)를 이루며 산자락 아래로 난 도로를 따라 동남진하며

경남 함양의 임천.엄천강, 산청의 경호강을 만나며 이 물길은 결국 낙동강으로 흘러 들어

가게 됩니다. 

흔히들 낙동강의 발원지는 강원도 태백의 황지이고, 경남북 골골의 물들이 모여 그토록

유장한 물길을 이루고 있다고하지만, 낙동강은 이렇듯이 아름답고 고결한 전북 지리산의

물길도 품고 있는 것입니다.


이번에 소개하는 산길을 굳이 글로 설명을 하자고한다면 '옛길,옛마을, 암자순례산행'이

되겠습니다.

지형도에 작고 검은 네모표시, 즉 마을로 표시된 '橫峙(빗기재)마을'은 만수천을 건너 약

30~40분 정도 거리의 깊은 산중에 있습니다. 높이 쌓아올린 축대, 그 위에 반듯하게 나있는

집터, 그리고 그 터 주위의 대나무숲이 사람이 살았던 흔적을 알게 해 주는데, 추측컨데

여느 지리산 자락 산중마을과 같이 빨치산 토벌 당시 강제하산된 듯합니다.

생각보다 산길은 잘 나있고 고로쇠수액을 나르는 고무관도 약 1100고지 9부능선까지

있지만, 약 1000고지 이후부터는 조금 희미하긴하나 길찾기가 그리 힘들지는 않습니다.

약 2시간 30여 분오르면 삼정산 아래의 낯익은 고개인(안부:비티재)로 올라서게 됩니다.


그 후의 길은 그야말로 호젓한 오솔길로 잘 열려있습니다. 비지정로라는 명분없는 이유로

입산을 통제하는 영원사쪽은 포기하고, 삼정산-상무주암-문수암-삼불사-약수암-실상사를

연결하며 길을 잇습니다.

상무주암은 수행하는 스님이 별로 반기지 않으며 금줄을 쳐놓았으니 들어서지 않는 것이

좋겠고, 수량이 풍부한 물보시는 받아오시면 되겠습니다.

 

문수암의 도봉스님은 예를 갖추시면 따뜻하게 맞아주시는 어른이니 참고하시고, 혹시나

'오미자 차'한잔 함께 나눌 수 있는 지 여쭤보아도 좋겠습니다.

문수암은 삼정산 자락 약 1100m 고지에 있으며, 토굴같은 법당 뒤로는 천인굴이라는 천연

동굴과 샘이 있습니다. 도봉스님은 얼마 전, 하동의 석계암으로 내려가셨다가 다시 올라

오셨습니다.

 

삼불사와 약수암은 비구니스님들이 수행하는 곳이니 각별 주의를 요합니다.

 

조용한 산사에 불쑥 들어선 산적같은 이가 합장으로 예를 표하자, 조용히 미소지우며 답례를

보내던 약수암 비구니스님의 맑은 미소는 잘 잊혀지지않는 픙경중의 하나입니다.

 

실상사는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로 잘 알려진 신라시대의 고찰로서 구산선문의 청정한 선기를

드높인 절집으로도 그 이름이 높은 곳이라 하겠습니다.

 

 

 

▤산행소요시간

 

06:00 기상/조식/산행준비
07:50 내령/차량이동 완료/출발
10:30 영원사 사거리 (영원사, 상무주암, 영원령 갈림길 )
11:25 삼정산 정상
11:35 상무주암
12:06 문수암
13:35 중식후 문수암 출발
15:45 약수암
16:26 실상사 매표소 도착 / 산행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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