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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산길따라/지리산♧[풍경]

지리산 불일폭포

 

[불일폭포]

 

 

지리산 주능선 연하천대피소에서 물난리가 났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벽소령에서 의신마을로 내려와 다음날(7.17) 산행을 접었다.

삼정-의신으로 내려서는 동안 비를 맞긴했으나 폭우라고 할 정도는
아니었고, 입산통제내리기는 했어도 지리산 남부자락으로는 그리
큰 비는 없었던 듯하다.

대저 그리움이란 시도 때도 없이 마음을 흔들며, 길을 나서게 한다.
마치 온 몸의 이곳 저곳을 떠다니는 우리 할머니의 신경통처럼..
내 생각이 깊은 계곡과 높은 봉우리를 벗어나자,
불일폭포와 봉명산방이 슬며시 다가왔다.

동행하신 대 선배님은 어느새 봉명산방 변규화선생과 안부 전화다.

늦은 저녁 봉명산방으로 올랐다.
왔다 갔다하던 비가 내리지 않은 것도 이상한 일이다.
늦은 저녁, 새로이 음식을 만들어 새로운 날이 될 때까지 어른들과
나누는 대화, 그리고 끊임없이 비워지는 술병들...
시간이 그렇게 흘렀는지 몰랐다.
신새벽 즈음에야 겨우 눈을 붙이다.

뜻밖에 변선생님은 깔끔한 독주를 더 즐기신다.
사람을 들이지 않는 개인 거처이지만, 방 한 켠을 내어주신다.

 

이른 아침 깨어난 시각,
짧은 잠에도 머리는 맑은 담록빛, 마음이 호수처럼 평온하다가,

마치 결리는 듯 문득 마음 한구석으로 불편해지는 것이 있다.

 

[변규화 선생의 거처인 봉명산방]

 

[반도지와 소망탑. 그리고 건물은 봉명산방]

 

 

[봉명산방에 걸린 변선생님의 시]



내려가야 할 일이다.
이런 때는 이놈의 그리움도 징그럽다.

 

다행히 몸을 불려, 계곡을 울리는 불일폭포의 일갈에 마음이
풀어지다.

 

 

 

[註]봉명산방은 지리산 자락 경남 하동 쌍계사 위의 불일평전에 자리잡고

있는 거처로 소설가 정비석 선생이 지은 이름이라고 한다.

 

쌍계사에서 약 1시간, 불일폭포 가는 길에 있습니다만, 봉명산방은 개인 거처라,
잠자리는 내어주지 않는 곳이니 참고 바랍니다. 다만, 지나는 길에 인사 드림은
서로가 좋은 일이겠지요.

 

청학과 백학이 노닐었다는 그 유명한 불일폭포가 여기서 약 400미터 정도 떨어져
있다. 

이 곳을 지키시는 변규화 선생이 40대를 갓넘긴 약 30여년 전에 들어오셔서
건물과 탑, 그리고 반도지를 조성했다. 반도지는 못이 우리나라 형상을 띠고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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