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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통신

[통신]두지터 마을 도로 확포장 추진

칠선계곡 비경 훼손 위기
함양군, 두지터주민 민원들어 도로 확·포장 추진

경남 함양군이 지리산국립공원 내 칠선계곡 진입로인 마천면 추성 매표소에서 두지터 마을 간 도로를 확포장키로 해 논란을 빚고 있다.

함양군은 공원 내 두지터 마을 주민들의 생활불편 해소를 위해 현재 오솔길인 마천면 추성매표소에서 두지터 마을까지 길이 400m 도로를 폭 2.5~3m로 확포장키로 하고 인근 주민들을 상대로 여론 수렴 중에 있다고 26일 밝혔다.

군은 두지터 마을이 지리산국립공원 내 취락마을로 지정되어 있는 데다 위급한 환자 발생 시 빠른 대처 등을 위해 최소한의 도로개설이 필요하다는 일부 주민들의 건의에 따라 도로개설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함양군은 지난 1998년에도 이 길의 확포장을 추진했으나, 당시 지리산 관리사무소는 '수목이 베어지는 등 보전을 요하는 자연상태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이유로 허가를 반려해 무산됐다.

두지터 마을은 지리산국립공원 안 자연마을로 공원 경계인 매표소를 지나 걸어서 15~20분 거리에 있으며 현재 4가구 6명이 살고 있다.

이에 대해 '국립공원을 지키는 시민의 모임' 등은 "두지터 마을은 전국에서 몇 안 되는 산 속 자연마을인데 도로가 개설될 경우 난개발이 불보듯 해 급속한 파괴가 우려된다"며 반발했다.

이들은 특히 "오솔길을 확포장하면 그 자체로 환경 및 경관을 해치는 일일 뿐 아니라 관광객 및 산행객들이 몰려 들어 지리산에서 가장 원시의 비경을 간직한 칠선계곡마저 망칠 우려가 높다"고 말했다.

함양군 도로과 배덕수 계장은 "주민들의 도로 개설 건의에 따라 현재 여론수렴 중"이라며 "추성 매표소 인근 마을인 추동마을 주민들과 시민단체들이 반대할 경우 사업을 보류하겠다"고 밝혔다.

홍국선 김인수기자 iskim@kookje.co.kr [국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