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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통신

조선시대 팔도답사기 국역본 발간

<조선시대 팔도답사기 국역본 발간>
(문경=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조선 중.후기의 경북 문경의 문인 옥소(玉所) 권섭(權燮, 1671-1759) 선생이 전국을 유람하면서 쓴 답사기가 국역본으로 출간됐다.

   문경새재박물관은 9일 조사연구총서 14집으로 권섭 선생의 유행록(遊行錄)을 국역한 '삼천에 구백리 머나먼 여행길'을 펴냈다고 밝혔다.

   제목은 권섭 선생이 충북의 단양 팔경을 둘러보고 황강에서 배를 타며 '삼천에 구백리 머나먼 여행길을 달포 남짓 쉬고서 석 달을 다녔네. 배불리 먹고서 몸에는 탈 없으니 지나온 강산마다 수많은 시라네'라고 한 구절에서 따왔다.

   현대에 들어 문화유산 답사기로 유명해진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못지 않게 권섭 선생은 금강산을 비롯해 설악산.지리산.가야산.관동팔경 등 영남과 영서.호남.관북.해서.기호지방 곳곳을 유람하길 좋아했다.

   그는 각 지역의 명승을 둘러보고 느낀 감흥을 문학의 형태로 남겨놓았을 뿐만 아니라 노정까지 자세히 기술했다.

   이 책에는 영동 여덟고을을 다니는 데 28일이 걸렸다거나 산에 들어가거나 바닷가를 따라간 것이 1천446리, 바다에서 배를 탄 것이 100리였다는 등의 여행 일정이 상세히 기록돼 있다.

   또 서원에서 만난 선비와 나눈 대화를 비롯해 뱃사공.승려들과 있었던 일화 등도 함께 소개돼 있다.

   권섭 선생이 쓴 유행록 4권 가운데 1권이 유실돼 전해지지 않고 있고, '옥소고(玉所稿)' 등 문집과 2천여편의 한시, 75수의 시조와 가사가 전해지고 있다.

   문경시는 이 책을 도서관과 박물관, 각급 학교 등에 배포하고 시중 서점에서도 판매할 예정이다. 2만5천원.

   sds123@yna.co.kr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