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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현곡(玄谷) 조위한(趙緯韓)과 지리산 조용섭의 지리산이야기현곡(玄谷) 조위한(趙緯韓)과 지리산 조선시대 사대부들이 지리산을 유람하고 남긴 기록에는 지리산의 수려한 경관에 대한 묘사는 물론, 당시 터 잡고 있던 사찰과 그곳에서 활동하고 있던 고승들의 모습을 남기고 있어 옛길, 지명 등과 더불어 불교의 상황을 살필 수 있는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고 있다. 본고는 대체로 그러한 내용을 소재로 이야기를 엮어가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유람록 읽기의 대상을 지리산이라는 공간에서 눈길을 돌려 유람을 다녀간 사람에게 맞추다보면, 시대별 우리 역사의 큰 획을 그었던 사건들과 이와 연계되는 저자의 심정을 느낄 수 있는 경우가 많이 보인다. 특히 1618년 4월 현곡 조위한(1567~1649)이 남원을 출발하여 하동 쌍계사와 인근의 여러 곳을 유람하고 남긴 『유.. 더보기
어우(於于) 유몽인(柳夢寅)의 지리산 유람⑤ 조용섭의 지리산이야기어우(於于) 유몽인(柳夢寅)의 지리산 유람⑤ 두류암에서 하룻밤을 묵은 유몽인 일행은 4월 4일 아침 일찍 출발하여 옹암(甕巖)으로 오른 뒤, 청이당-영랑대-소년대를 거쳐 천왕봉으로 향했다. 오늘 날의 지명으로 독바위-쑥밭재-하봉-중봉-천왕봉으로 이어지는 ‘동부능선코스’로 이동한 것이다. 거대한 바위 형상이 멀리서 보면 단지(독)처럼 보인다고 해서 독바위라고 불리는 옹암은 독녀암(獨女巖)에서 이름이 유래한 함양독바위와는 이렇듯 그 의미가 다르다. 유몽인은 예전 본고에서 소개했던 ‘점필재길’의 ‘구롱-청이당’ 코스를 따르지 않고, 이렇듯 능선으로 올라 청이당에 도착했음을 알 수 있다. 천왕봉에 도착한 유몽인은 동행했던 승려가 가리키며 알려주는 대로 사방을 조망하며 일일이 봉우리와 지역 이.. 더보기
하동현감과의 만남⑦ 일곱 번째 조용섭의 지리산이야기지리산권 이순신 장군 백의종군로곱 번째 이야기 - 지리산 일곱번 째 이야기 - 하동 읍내삼거리~하동읍성 4월의 마지막 주말, 섬진강변 하동읍 읍내삼거리로 향했다. 지난 달 이맘때 눈부신 꽃잎으로 섬진강변을 물들이던 벚나무는 어느새 싱그러운 초록의 잎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세찬 꽃샘바람과 추위에도 푸른 잎사귀를 흔들며 온몸으로 계절을 맞이하고 있는 나무에게서 강렬한 에너지가 느껴진다. [읍내삼거리에 있는 서해량마을 표지석. 서해량은 삼국지에 나오는 촉한 관우의 고향과 같은 이름으로, 예전 이곳 언덕에 관우를 신으로 모신 ‘관성묘’가 있었다고 한다] 이번 구간 이순신 장군 백의종군로는 하동군 읍내삼거리에서 임진왜란 당시 하동현의 치소(治所)가 있던 하동읍성으로 이어진다. 현재 .. 더보기
빗길을 뚫고 악양으로 들어서다⑥ 조용섭의 지리산이야기지리산권 이순신 장군 백의종군로(6) 하동 화개삼거리~읍내삼거리 [하동 화개장터 앞 이순신장군 백의종군로 표지석] 어느덧 3월도 막바지에 이르렀다. 몹쓸 병으로 온 세상이 어수선한 시절이지만, 지리산 자락에는 늘 그러했듯 눈부신 꽃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몰려드는 것을 막기 위하여 벚꽃축제를 취소하였고, 또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낯선 캠페인으로 방문을 자제해달라고 현수막까지 내걸었지만, 평일 이른 시각임에도 불구하고 화개장터 인근은 상춘객들로 붐비고 있다. 지리산권 이순신 장군 백의종군로 답사는 이제 경남 하동으로 들어서게 된다. 화개면 ‘화개삼거리’에서 하동읍 ‘읍내삼거리’까지 이어지는 이번 구간은 약 27km에 이른다. 그런데 화개장터에 있는 이정표에는 ‘하동군청.. 더보기
이순신 장군 백의종군로를 걷다-전북권(04)완주 상관면 신리~임실군 임실읍 [임실군 관촌면 사선문] 이순신 장군 백의종군로를 걷다-전북권(04)완주 상관면 신리 ~ 임실군 임실읍 [조용섭/전북일보 2019.06.25.] 남관진(南關鎭) 창건비. 남관진은 상관의 남쪽에 있는 군진(軍鎭)이라는 의미로 지어진 이름이다. 남관초교가 있는 교차로 서쪽에 있다. 1873년(고종10)에 세워.. 더보기
쓸쓸한 물빛 아래 벗들을 그리다 한국농어민신문에 연재하고 있는 ‘조용섭의 지리산 이야기’ 원고 준비 차 지난 주 하동 섬진강을 다녀왔습니다. 글의 제목을 '세한(歲寒)의 마음을 읽다'라고 보냈는데, 편집자께서 '벗들을 그리다'라는 다소 직설적 표현을 뽑았군요. 속내를 드러내어 조금 민망합니다만, 여러분께 졸.. 더보기
조용섭의 지리산이야기(12)곡성, 섬진강 이야기 아시나요? 순자강! 지리산 자락으로 강력한 꽃샘추위가 한바탕 휘젓고 간 다음날, 남원의 요천이 섬진강 본류로 흘러 들어가는 곡성 섬진강을 다녀왔다. 예로부터 이곳의 물길은 순자강이라는 특이한 이름으로 불리어왔다. 눈시린 물빛, 나루, 정자, 습지. . . 감성의 강, 섬진강을 이야기.. 더보기
'달바라기', 요천 뚝방길에서 #행복한하루 엊그제부터 나의 ‘밤마실’은 바람에 씻겨 깨끗해진 하늘을 바라보는 “달바라기’와 함께 이루어졌다. 어제가 백중(음력 7월 보름)이니 말하자면 3일 연속 ‘달바라기’ 시리즈로 밤 산책을 나선 것이다. 요천 뚝방길에서 강물을 비치는 달을 마주하며 걷는 일은 가끔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