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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으로 가는 길/조용섭의 산으路

[스크랩] [산으路]28. 충북 괴산 도명산

[조용섭의 산으路] 충북 괴산 도명산

속리산 문장대에서 동북진하며 눌재∼청화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마루금 북쪽 저 멀리, 흰 빛으로 빛나는 수많은 바위봉우리와 아름다운 계곡을 품고 있는 또 하나의 산줄기가 있다. 그 봉우리 중의 하나가 충북 괴산의 도명산(643m)이고, 이 산자락들이 품고있는 계곡이 바로 화양계곡이다.

▲ 반석 위에 서 있는 암서재와 그 밑을 흐르는 금사담. 화양구곡의 제4곡으로 가장 아름다운 경관을 지닌 곳이다. 암서재는 우암 송시열 선생의 서재.

화양계곡은 우암 송시열 선생(조선 인조∼숙종)이 말년에 은거하며 지낸 곳으로, 화양구곡이란 선생이 중국의 무이구곡을 본때 이 계곡의 아름다운 곳곳에 이름을 짓고 그리 불렀다고 전해진다.

 

당쟁의 중심에서 생의 부침을 거듭하던 선생이 자연세계와 가까이하며 만난 또 다른 세상의 느낌은 어떠했을까. 선생에게는 잘 알려진 우암(尤庵)이라는 호(號)외에 화양동주(華陽洞主)라는 이름도 사용하였으니 이 곳에 대한 선생의 애정을 짐작할 수 있겠다.

 

산길은 화양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절경지대를 편안하게 감상하고, 화양구곡의 제8곡인 학소대 앞 다리를 건너 정상에 오른 뒤, 첨성대 아래 화양3교로 하산하는 코스로 잡았다.

 

주차장에서 깔끔하게 조성된 공원을 지나 수중보 옆의 다리를 지나면 구름의 그림자가 비친다는 운영담, 구곡 중 가장 아름답다는 금사담과 암서재를 차례로 지난다. 금사담은 맑고 깨끗한 물에 모래 또한 금싸라기 같다 해서 붙여진 이름. 바위 위에 지어진 암서재는 우암 선생의 서재였다고 한다.

 

상가지구를 벗어나 만나는 화양3교 앞 이정표 있는 곳이 나중에 하산할 지점이다. 뒤쪽 산자락 높은 곳에 첨성대가 보인다. 계속 계곡 옆의 너른 길을 따라 능운대, 와룡암을 지나고, 계곡을 가로지르는 학소대 앞 다리를 건너면 산길이 시작된다.

 

계곡에 서있는 학소대의 모습이 아름답다. 주차장에서 40분 소요. 산길은 아주 잘 나있고 이정표도 잘 들어서 있다. 한동안 편안하게 이어지던 산길은 학소대 다리를 지나 약 1시간쯤 진행하면 바위지대가 나타나고 경사도 비교적 급하게 이어진다. 거대한 바위 옆을 올라 철다리를 만나면 비로소 동남방향으로 시계가 트인다.

 

철다리에서 15분 남짓 계단길이 있는 오르막길을 진행하면 낙양사 절터와 마애불상을 만난다. 절터에는 비를 피할 수 있는 비교적 너른 굴이 있다. 이 곳은 예로부터 기도하는 이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 한다. 마애불 바위지대를 지나 오른쪽으로 돌아서면 이내 5개의 큰 바위가 어우러진 도명산 정상이다.

 

사방으로 펼쳐지는 조망이 시원하고 소나무와 바위가 어우러진 풍광이 무척 아름답다. 하산길은 진행방향 오른쪽 철계단으로 이어진다. 바위지대로 길이 나있지만 철계단과 난간이 잘 설치되어 있어 진행에 어려움은 없다. 정상을 내려서면 이내 바위사이의 구멍을 지나 고정로프가 설치되어 짧은 사면을 내려서고, 오른쪽으로 길이 이어진다.

 

하산하는 도중 오른쪽 군데군데 조망하기 좋은 곳이 나온다. 산자락 사이 길게 드리워진 화양동계곡이 한눈에 들어오고, 이 계곡 상류 뒤쪽(東), 아스라이 보이는 산이 대야산이다.

 

목재 난간이 나타나는 지점의 오른쪽 아래로 내려서는 길은 능운대 쪽으로 하산하는 길이다. 그대로 직진해서 숲길을 진행하면 화양3교 앞 너른 길에 이르고 산행을 마친다. 정상에서 1시간30분 소요.

 

■[교통]

-자가용:중부고속도로 증평IC∼증평∼청천 방향 592번지방도 백봉 37번 국도 합류∼청천∼화양동 매표소

 

-대중교통:청주에서 이용하는 것이 편리. 서울터미널(반포)∼청주(1일 35회). 청주∼청천 직행버스(1일 13회), 청주∼화양동 직행버스(1일 26회), 청천∼화양동 시내버스(1일 7회)

 

■[숙박.기타]

화양계곡 주변으로 상가시설이 잘 형성되어 있다.(참고 http:///goesan.chungbuk.kr) 속리산국립공원 화양분소(043-832-4347)

기사일자 : 2005-08-25

출처 : 지리산 산길따라
글쓴이 : 두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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