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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으로 가는 길/조용섭의 산으路

[산으로]4. 운장산, 금남정맥의 최고봉

 
 


운장산 서봉

[Canon] Canon PowerShot A75 (1/400)s F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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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야호! 산 오르기 방콕? 산콕?]

2005년 1월 6일

 

♣전북 진안군 운장산

 

 

덕유능선에서 아른거리는 산너울 따라 가던 눈길. 서쪽 멀리 한 곳에 머물렀다.그 눈길은 이내 가슴가득 그리움 되고. 그 그리움은 호남 내륙 깊숙한 곳으로 길을 나서게 한다.

 

이번에는 전북 진안군의 운장산(1122m)으로 발길을 향해보자.방학을 맞아 초등학생도 갈 수 있는 완만하면서도 짧은 코스를 잡았다.산행은 진안군 주천면 대불리의 내처사동에서 시작.동봉~중봉~서봉을 거쳐 독자동계곡으로 내려서는 원점회귀 코스로 잡았다.

 

내처사동 운장산산장 앞에 선 이정표가 있는 곳이 들머리다. 계곡을 건너 산죽사이로 오름길이 시작된다. 낙엽송 솔가리가 푹신한 산길이 꽤 가파르다. 거친 호흡을 가다듬을 즈음이면 너른 터가 나오고 산길은 슬그머니 왼쪽으로 방향을 틀며 능선을 타게 된다.

오른쪽으로 서봉이 힘차게 솟아있고. 왼쪽에 보이는 능선은 복두봉~구봉산으로 연결된다.뒤로는 산자락을 힘겹게 오르는 55번 도로와 피암목재 휴게소가 보인다.

 

1000m 고지를 넘어서자 산그늘을 품은 골바람이 매섭다.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왼쪽에서 올라오는 능선과 만난다.여기서 동봉은 지척이다.비로소 사방이 탁 트이며 남쪽으로 마이산이 가깝다.

 

동봉에서 천천히 걸어도 20분이면 주봉인 중봉에 닿는다. 바윗길의 고정로프가 닳아있어 좀 불안하다.중봉 정상 표지석에는 특이하게 대삼각점이라는 글이 새겨져 있다. 운장산은 조선 선조 때의 학자인 구봉 송익필선생의 자인 운장을 딴 이름이라 한다.

 

시원하게 트인 능선길 너머 거대한 암괴로 이루어진 서봉이 보인다. 서봉 직전 바위사면은 가파르고 미끄러우니 주의해서 오르도록 하자. 거대한 바위 위에 표지석이 서있다. 서봉은 송익필선생이 홀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임금을 모셨다 하여 독제봉(獨帝峰)이라고도 한다.

 

서봉에서의 조망도 거침이 없다. 동쪽으로 하늘병풍을 이루고 있는 덕유산이 아련하고. 시계가 트이는 날엔 남쪽으로 지리산 서북능선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서봉 바로 뒤.표지 깃발이 많은 길은 연석산으로 이어진다. 서남으로 이어지는 금남정맥길이다.우리는 나무 이정표 있는 곳에서 내려서자. 이 역시 북으로 이어진다.

 

내리막 길을 잠시 진행하다 만나는 평평한 곳 왼쪽으로 길이 나있다. 이 길을 따라 들어가면 입석을 만난다.바닥에는 편편한 바위가 놓여있고 입석 위에는 돌탑이 세워져 있다. 송익필 선생이 말년에 공부하며 머물렀다는 곳으로 오성대라 한다. 이 길을 계속가면 서봉~연석산 능선길과 만난다.

 

다시 되돌아와 경사가 심하고 미끄러운 길을 내려선다. 반대편에서 올라오는 사람들의 호흡소리가 거칠다.

 

서봉에서 조금 내려서면 활목재에 닿는다. 우리는 오른쪽으로 내려서며 독자동 계곡으로 들어선다. 굴참나무 낙엽이 푹신한 호젓한 길이다. 느릿하게 흐르는 동봉 오름길 능선이 정면에 보인다. 깨끗한 물길을 건너 내려서면 독자동산장. 송어양식장을 차례로 지난다. 맞은 편 도로로 올라 오른쪽으로 따라 들어가면 이내 내처사동 주차장이다.

 

*교통.자가용으론 대전~통영고속도를 이용해 금산IC에서 빠져나와 ..번 국도와 지방도를 타면 된다. 대중교통으론 전북 진안군에서 내처사동으로 가는 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하루 7회 운행한다. (무진장여객 : 063-433-5282~3)

 

*숙박.민박을 겸하는 운장산산장(063-432-5458)에서 민박과 함께 음식을 먹을 수 있다.

 

시간이 된다면 주위의 용담호와 운일암.반일암 계곡도 들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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