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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피리 창작음반'새소리'낸 한태주군

흙피리 창작음반 '새소리' 낸 한태주군

     지리산 산골 소년에서 청년이 된 흙피리
(오카리나) 연주자 한태주(18) 군이 1집 '하늘
연못' 이후 3년 만에 신규  음반  '새소리'를
내놨다.

    생태 가수인 아버지 한치영 씨, 어머니
김경애 씨와 함께 지리산 실상사 부근에서
살아온 그는 초등학교 졸업 이후 정규 교육
과정을 이수하지 않고 청정 자연속에서 음악
에만 몰두해왔다.

    자신이 연주하는 모든 곡들을 직접 작곡
한다는 그는 곡을 만들 때 언제나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인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그의 투명한 흙피리 선율에는 흙내음, 물 소리, 바람, 숲,  새소리 등 살아
숨쉬는 지리산의 아름다운 자연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지쳤을 때 잠시 쉬었다 가는 그늘처럼 편안하고 차분한 분위기의 1집 '하늘연못'과
달리 2집에서는 효과음을 배제한 순수 생소리를 사용해 밝고 경쾌한 멜로디의 곡들을
연주했다.

    머릿곡 '새소리 3'은 한군이 마당에서 작곡을 위해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이다 새들의
밝은 노랫소리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곡.

    숲속 연습 장소로 가는 길에서든 마당에서든 언제나 들을 수 있는 것이  새소리이지만
정작 새들의 이름은 몰라 곡목 '새소리' 뒤에 숫자를 붙여 '새소리1'  '새소리 2' '새소리 3'
식으로 구분했단다.

    '지평선'은 종종 기타 연주도 즐기는 그가 어느날 기타를 잡고  놀다가  작곡한 곡을
흙피리로 다시 연주한 곡. 그의 곡들 중 드물게 자연의 소리보다 자신의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여 만든 곡이다.

    그래서인지 그는 이번 음반에 실린 다른 곡들에 비해 이 곡에 특히  더  애착이 간다고.


    "작곡을 할 때는 언제나 완성된 곡이 어떻게 나올지 어느 정도 예상하게 되는데 이 곡은
제 기대 이상으로 스트링과 퍼커션의 조화가 잘되어 나온 것 같아요.  스트링의 미세한 떨림
이 아련한 느낌을 줘서 더 애착이 가는 곡이에요."

    'For Queen'이라는 부제가 붙은 '새로운 도전'은 영국 그룹 '퀸'을 좋아해 핸드폰 컬러링
도 이들의 곡 '보헤미안 랩소디'로 정한 그가 이 곡처럼 코드 변화가 자유롭고 힘이 넘치는
음악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소망을 담아 작곡했다.

    수줍은 듯 앳된 목소리에서 아직도 소년의 이미지가 강하게 풍기지만 자신의 음악 세계
에 대해 설명할 때는 또박또박 거침이 없다.

    "편안하고 행복한 느낌을 주는 음악, 아픈 사람도 듣고 기운이 날 수 있을 정도로 자연의
생명력이 담긴 음악을 만들고 싶어요."

    지금도 작곡에 여념이 없다는 그는 "흙피리 외에 신디사이저도  연주하고  있고 앞으로
팬플루트도 연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팬플루트에 그가 담아낼 자연의 소리는 어떤 음색일지 기대된다. /연합

입력 : 2005-05-16 오후 3:54:00 / 수정 : 2005-05-16 오후 3:5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