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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까치꽃

 

 

봄까치꽃

 

복수초, 바람꽃, 홍매화...

귀하고 예쁜 녀석들을 만났다는 소식이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나는 늘 그러했듯 올해도 나의 작은 화단과 담벼락 밑에 얼굴을 내미는

이 녀석들에게서 봄소식을 듣는다.

 

꽃이 핀 모습을 처음 만난 지는 열흘도 훨씬 넘었지만,

아직 떠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겨울 밤 날씨에 얼굴을 활짝 열기란 쉽지

않았으리라.

 

바람마저 잦아든 오늘, 봄날처럼 대기가 푸근하다고 느껴지기에 화단으로

눈길을 두었더니, 이제야 제대로 바깥세상을 보려고 꽃잎을 연 듯하다.

 

봄까치꽃...

‘개불알풀‘을 그리 부르는 이유를 잘 알겠다.

매년 이맘때 아무렇지도 않게 피어나는 너에게서 ‘희망의 전령’을 맞이하는

일이 참으로 고맙다.

 

150214

두류/조용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