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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통신

지리산 노고단에 '케이블카 반대 봉화'

지리산 노고단에 ‘케이블카 반대 봉화’

[경남신문/2009.10.24]

지리산권시민단체협·불교연대 퍼포먼스… 25일 시작·내달 1일 천왕봉 도착


지리산권시민사회단체협의회와 민족성지 지리산을 위한 불교연대가 오는 25일 노고단에서 지리산의 위기를 알리는 대형 풍선 띄우기와 봉화(성화식의 램프) 전달식을 개최한다.

이들 두 단체 회원들은 ‘지리산 케이블카 반대’ 산상 시위 경과를 보고하고, 생태복원지에 건설되는 지리산 케이블카의 문제점을 발표한 후 지리산의 위기를 알리는 퍼포먼스를 할 예정이다.


특히 지리산 자락에 살고 있는 세대별 대표가 ‘SOS 지리산’이 새겨진 대형 풍선을 띄우고, 반야봉에서 산상시위를 하고 있는 스님에게 봉화를 전달한다.


봉화(烽火)는 나라에 난리가 났을 때 그 위급한 상황을 알리기 위해 사용했던 것으로, 지금 지리산에 케이블카가 건설되려는 상황은 지리산만이 아니라 우리 사회 전반의 위기라고 판단돼 봉화는 25일 노고단을 출발하여 반야봉을 거쳐 11월 1일 천왕봉에 도착한다.


두 단체는 “지난 12일부터 ‘지리산 케이블카 반대, 자연공원법 개정안 철회’를 요구하며 천왕봉, 반야봉, 노고단에서 주민, 종교인, 산악인, 지역단체, 학자, 교사 등이 무기한 산상시위에 돌입했다”며 “산상시위에서 만난 대다수 국민들은 ‘케이블카가 지리산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두 단체는 또 “환경부는 ‘국·도·군립공원 안 관광용 케이블카 반대 전국대책위’가 신청한 ‘환경부장관 면담’마저도 난색을 표하며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두 단체는 특히 “지리산까지 케이블카가 올라가도록 자연공원법이 개정(자연보존지구 내 케이블카 거리를 2㎞에서 5㎞로 연장)되는 것에 반대한다”며 “지리산에 인접한 구례, 남원, 함양, 산청 등 4개 지자체에서 추진 중인 지리산 3대 주봉(천왕봉-제석봉, 반야봉, 노고단)에 케이블카 건설을 반대하고, 지리산 위기를 알리기 위해 대형 풍선 띄우기와 봉화 전달을 노고단 고개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지리산권시민사회단체협의회는 지리산생명연대, 남원생협,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지리산사람들, 섬진강과지리산사람들, 함양시민연대 등 지리산권 5개 시·군에서 활동하는 시민사회단체들의 연대체이고 민족성지 지리산을 위한 불교연대는 화엄사, 쌍계사, 벽송사, 대원사, 실상사 등 구례·하동·함양·산청·남원에 위치한 5개 사찰이 참여하고 있다.


김윤식기자 kimys@k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