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지리산 통신

오대산 월정사 '천년의 숲길' 걸어요

<오대산 천년의 숲길 걸어요>
"천년 전나무 숲 걸어요"/자료
(평창=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 "천년의 숲길 걸어 보세요."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 본사인 오대산 월정사는 '생명, 평화, 나눔, 그리고 상생을 위하여'라는 주제로 가정의 달인 5월 10일 월정사∼상원사를 잇는 10㎞의 흙길을 걷는 '제5회 오대산 천년의 숲길 옛길따라 걷기대회'를 개최한다고 30일 밝혔다.

   도로 양편에 높은 산과 계곡을 끼고 있는 이 구간은 월정사 측이 포장을 거부, 흙길을 고집하고 있는 곳으로 비포장길 10㎞ 가운데 6㎞에 이르는 옛길이 복원됐다.

   이 옛길은 자동차가 통행하는 현재의 비포장 도로가 아닌, 개울 건너편에 옛날부터 사람들이 다니는 숲속길로 섶다리와 돌다리를 통해 넘나들 수 있는 산책로이자 명상로로 꼽히는 곳이다.

   이날 참가자들은 1천500여년 전 오대산문을 연 자장율사(慈藏律師)가 앞서 간 30여리의 흙길을 걸으며 야생화가 활짝 피고 천년의 향이 묻어나는 전나무 숲길은 물론 징검다리와 나무로 만든 섶다리가 있는 개울을 건너며 생명과 평화, 나눔을 한껏 느낄 수 있다.

   이 곳 전나무 숲길은 500년 이상된 아름드리 전나무가 빽빽이 들어서 있어 국내에서 가장 아름다운 숲길로 꼽히는 곳이기도 하다.

   참가자들은 지역 주민들이 오대산 나물로 직접 만든 오대산 주먹밥도 맛볼 수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장기 기증 및 아동보호 서약을 위한 서명, 가족과 함께 하는 작은 음악회와 평화 음악회 공연, 장애우 돕기 모금, 평화 기원문 작성과 평화의 기원 타종식, 나무 그림그리기 체험 및 어린이를 위한 보물찾기, 사진 전시회, 학술 세미나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월정사 관계자는 "하루가 다르게 짙어 가는 오대산의 초록을 포장길의 편안함을 버리고 흙길을 걸으며 삶의 아름다움과 자연의 소중함을 맘껏 느끼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걷는 동안 잠시나마 물질적 욕망에서 벗어나 묵언을 통해 자기수양을 하는 계기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yoo21@yna.co.kr
http://blog.yonhapnews.co.kr/yoo21/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