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두류실/두류실 일기

[日常]사진, 고해...

지리산 마실 2005. 10. 24. 15:41

언제부터인가 사진기를 Dslr로 바꾸어놓고는 스스로에게

불만이 점점 쌓이기 시작했다.

 

사진기의 기종은 몇 단계 업그레이드 되었음에도, 사진은

여러모로 보아 하나도 나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작은 카메라로 찍은 더욱 예쁘고 눈부신 사진을

볼 때에는 자신의 실력부족은 탓하지 않고,

 

카메라의 특성이나 제 성능을 십분 발휘하고 있는 애꿎은

'번들렌즈'의 선예도 탓으로 돌리고만 있었으니 참으로

한심한 일이었다.

 

사진이 주 목적이 아닌 산행 기록을 위한 사진이다보니

애초부터 작품사진을 구하고자 한 것은 아니다. 실력이

그리 따라가지 못함은 물론이고. 아직까지도 그 생각은

변하지않았다. 하지만, 힘든 산행 중의 잡은 사진이라도

더 멋진 풍경을 구하고자 하는 마음은 늘 안타까움으로

남는다.

 

얼마 전 거의 맨 상태로 사진을 올린다는 이야기를 들은

동생이 포토샵을 배워보라고 권했지만 엄두가 나지않아

망설이고 있었다. 약간의 관심을 기우렸는데도 사진의

모습이 제대로 된 색상과 선명도로 바뀌는 것을 보고

서서히 고생길로 접어들어야 할 것 같다.

 

게을러서 아직도 사진기 메뉴얼을 대충 훑어본 상태로

예전 필카 시절의 감으로만 찍고있는 나이기에 분명

'용두사미'로 끝날 확률이 더 높다.

 

생각한 만큼, 움직인 만큼 더 나아지는 것이기 때문에

후회할 일은 없을 것으로 믿는다. 다만 끊임없이 밀려

오는 렌즈의 유혹을 어찌 잘 버터내야할 지가 문제지만.

 

갑자기 포토샵으로 도배된 게시판을 보고 놀라실 분들을

위해 미리 변명사 겸해서 몇 자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