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루금 답사일지/낙 동 정 맥

[스크랩] 낙동정맥 구간종주 제4구간 답사보고.

지리산 마실 2005. 10. 14. 09:38






마루금답사모임 뫼벗 낙동정맥 종주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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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구간명 : 제 4구간(석개재-답운치)(도상거리:약23.1Km,실제거리:약30Km)
2. 일 시 : 2000. 10.20(금) - 2000. 10.22(일)
3. 소재지 : 강원 삼척 가곡면, 경북 봉화 석포면, 경북 울진 서면
4. 날 씨 : 맑 음
5. 참가자 : 제환상,조용섭,장병천,김현을,황정주 이상 5명
6. 산행형태: 야영.워킹산행(2박3일)
7. 도엽명 : 1/25000 풍곡,쌍전 1/50000 장성,소천
8. 교통편 : 전세 승합차
9. 운행시간표

- 10.20(금) 21:30 부산 동래전철역 집결
22:30 경주도착/석식

- 10.21(토) 03:30 석개재 밑 야영장도착/야영준비
04:40 취침
07:00 기상/조식
08:40 야영지 출발
09:05 석개재 도착
09:18 석개재 출발
09:44 좌측(동쪽)소로 만남
10:00 우측으로 임도만남
10:30 무명봉(997봉)도착/휴식
10:45 출발
10:50 좌측 소로확인/통과
11:02 묘봉 갈림길 통과
11:40 1124봉(용인등봉) 도착/휴식/간식
12:05 출발
12:15 산죽밭(20여분)
12:55 휴식/990고지(997봉은 지나친듯함)
13:05 출발
13:22 휴식/1020고지
13:29 출발
13:55 임도만남/통과
14:15 임도에서 휴식/간식
14:34 출발/능선길로 진입
14:40 임도갈림길/좌측임도
15:07 임도 3거리/바위이정표/소광.전곡.석포
15:23 출발
15:30 임도건넘/우측능선길
15:54 휴식
16:00 출발
16:20 백병산 갈림길 부근 통과/암봉통과
16:30 1136봉
17:30 임도도착/야영지이동/야영준비
18:30 석식
20:20 취침

- 10.22(일) 05:15 기상/조식
08:15 야영지 출발(임도출발지점으로)
08:22 임도출발/산행시작
08:30 우측으로 90도 방향꺾임
08:45 우측임도로 빠지는 소로 만남/통과
09:01 휴식
09:15 출발
09:22 헬기장 통과
09:26 헬기장 통과
09:38 886봉 도착
10:39 934봉/삼각점 확인/방위각 약22도 오차
10:56 출발
11:04 헬기장
11:29 가파른 능선오름뒤 승부터쪽 소로만남
11:40 헬기장도착/휴식
11:55 출발
12:07 한나무재 착
12:19 헬기장 통과
12:20 더덕밭 만남
12:38 출발
12:42 헬기장 통과
12:55 진조산(908.4M)/삼각점확인/
13:10 임도도착
13:30 임도로 진행
13:44 임도상 정맥길 만남/휴식/간식
13:58 출발
14:15 800고지/직진(서쪽)후 되돌아옴
14:31 갈림길 찾음/좌측(남쪽)으로출발
14:54 송전철탑
15:19 헬기장 통과
15:24 답운치 착/산행종료

10. 후 기

가.낙엽은 눈처럼 흩날리고...

이번에 우리 종주대가 답사할 4구간(석개재-답운치)은 도상거리
약 23.1Km 실제거리 약 30Km에 이르는 다소 긴 코스이다.
그래서 우리는 늦은 금요일 저녁에 출발하여 석개재에서 야영하고
토요일 아침 일찍 출발하여 진행하다가, 오후 능선상에서 야영하고
일요일 14시를 전후하여 목적지인 답운치로 하산하는 2박3일간의
야영산행을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산행 초입지점 까지의 차량이동
접근시간도 만만찮은지라 운행의 효율성을 도모하기 위함이다.
대원 모두가 다행히 직장에서 토요일을 비워둘 수가 있었다.
금요일 출근하며 아예 배낭을 가지고 집을 나왔다.

매주 산행도 모자라 급기야 2박3일까지 집을 비우며 산으로 들어가는
나를 보고, 어이없어 하며 쳐다보는 어머니와 집사람의 눈길을 애써
모른체하고 나오는데 동계 야영장비를 챙겨 넣은 배낭무게가 만만치
않다. 물론 집사람에게 사정 이야기를 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영
달가와하는 모습은 아니다. 어머니는 혀를 차고있고...
뜻밖의 예정에 없던 일들로 예정보다 다소 늦어진 21:30분에 집결지인
부산 동래 지하철역에 다 모였다.
구서에서 현을을, 양산에서 병천을 태우고 경주에서 7번 국도로 빠진
다. 이번에는 동해안에서 내륙으로 들어가는 길을, 동해안 경북 울진
에서 불영계곡을 거쳐 봉화 현동읍으로 연결되는 36번 국도를 타기로
했다. 이 길을 지나는 도중에 이번 구간의 종착지인 답운치가 나온다.

경주역 조금 지난 곳의 손칼국수 집에서 간단히 요기하고 출발한다.
항상 그렇듯이 화진휴게소에서 휴식을 취하며 커피 한잔씩을 돌린다.
동해바다를 환하게 밝히던 오징어잡이 배의 집어등 불빛은 먼바다로
나가 있는지 시야에서 벗어나 있고, 뿌옇게 서린 엷은 빛만으로 그
흔적을 짐작할 뿐이다.

36번 국도는 길은 잘 나있으나 계곡을 끼고 산허리를 돌아가는 길답게
굴곡이 심했다. 깜깜한 밤이라 아름다운 불영계곡을 볼수 없음이 다소
아쉽긴 하지만, 귀가길에 다시 이 길로 지나기로 하다.
늦은 밤 고요하게 잠들어 있는 몇몇 마을을 지나 36번 국도의 고개마루에
있는 답운치에 도착, 차를 세우고 잠시 휴식을 취하며 영목에게 일요일
낮 대기하고 있을 지점을 알려준다.
도로 양쪽으로 시그날이 많이 달려져 있다.

현동으로 가는 도로는 여전히 커브지점이 많이 나오는데 밤안개가
갑자기 엄습하여 전방 시야가 좋지 않다. 천천히 달려 현동에 닿은뒤
태백쪽으로 방향을 돌린다.
벌써 낙엽이 진다. 자동차 헤트라이트에 비치며 차창에 부딪히는 낙엽의
모습은 마치 함박눈이 펄펄 내리는 듯하다.
육송정 갈림길에서 방향을 틀어 인기척 하나 없는 석포면으로 들어
간다. 야영하기 좋은 공간을 찾아 이리저리 이동하다 지난 구간 하산
때 더덕을 씻어먹던 석개천 옆 폐가의 공터에서 사이트를 정하다.
옆은 파밭이다. 석개재는 포장도로이고 바람이 몹씨 불어 야영하기가
쉽지 않았다. 03:40
이미 새벽이 성큼 다가온 04:40에 잠자리에 들다.


나.강원도여 안녕히...

10.21 07:00 기상이다.
오늘 새벽 취침에 들어가 잠잔 시간이라고야 고작 2시간여...
하지만 컨디션이 그리 나쁜 편은 아니다. 다만 이슬을 털어는 내었지
만 아직 습기가 완전히 마르지 않은 야영장비를 그대로 메고 가는 일
이 다소 부담스럽다. 아침을 먹고 점심용김밥을 말은 뒤 차량으로
석개재로 향하다. 도로 양쪽의 산자락에는 아침햇살을 받은 단풍숲이
눈부시다. 석개재에 도착할 때 우리는 깜짝 놀랐다.
빨간 모자를 쓴 사람이 차량을 제지하는 것이 아닌가...
가슴이 철렁 내려 앉는 듯 했다. 지난 10.20일 부터 입산통제를 하는
곳이 있다는 보도를 본적이 있기 때문이었다.
정맥의 자락으로 보아서는 다행이라고 말하기도 곤란한 일이지만 먼곳
에서온 나그네들에게는 다행스럽게도 도로공사중인 석개재-삼방 도로의
거의 마지막 구간인 능선 바로 뒤쪽에서 암반 발파작업이 있어 통제를
하고 있는 것이었다.
땅이 꺼질듯 울리는 굉음과 함께 폭파작업이 끝나고 우리는 스틱을
모으고 구호를 외친 다음, 정맥의 길에 몸을 맡긴다.

당초 우리 팀은 석개재 뒤에 샘이 있다하여 그곳에서 야영하려 하였으나
돌무더기가 널브러져 있어 찾기가 힘들었고, 바람이 몹씨 불어 이곳에서
야영을 하지 않았는데 잘 된 선택이었던것 같다.
마루금길 동쪽사면 바로밑에서 중장비를 동원하여 작업을 하고 있는 것
이 보인다. 이제 훼손이니 파괴니 하는 말도 더 이상 꺼내기가 싫어
진다. 무력감이 나를 더욱 서글프게 하기 때문이다.
다만 덜 파괴하며, 조금이라도 사려깊게 일들을 하였으면 하는 바램뿐
이다.

날씨는 쾌청하다. 부드러운 흙길로 잘 나있는 마루금길을 걷는다.
벌써 이곳 마루금의 산자락들은 형형색색의 옷을 갈아 입었다.
25분쯤 진행하면 동쪽 삼방쪽의 도로로 연결되는 산길소로가 보이고,
다시 15분쯤 지나면 오른쪽으로 임도가 잠깐이지만 나란히 지나가는 것이
보인다. 이 도로는 서쪽으로 방향을 트느데, 석포면 샘터로 해서
울진쪽 소광.전곡으로도 연결되며 봉화쪽으로는 반야마을로 해서 석포
까지 연결되는 참으로 오지중의 오지마을들을 연결하는, 산자락에 처연
하게 나있는 도로이다. 하지만 이 임도는 정맥길을 집요하게도 동서남북
으로 마루금길을 가르거나, 옆구리를 파고들면서 연결되어 있다.

마루금의 길은 아주 좋다.
가끔 철쭉과 진달래등 관목이 걸리기는 하지만 그리 성가신 정도는
아니다. 이제 익숙해졌음일까?
마루금 동쪽(좌측)사면은 이때까지 지나온 다른 동쪽 산자락과는 달리
완만하게 드리워져 있으며 아주 부드러운 풀밭도 보인다.

이제 조금씩 눈을 떠가는지는 모르지만 산자락이 합쳐지는 곳,
아니 다른 말로 산자락이 갈라져 나가는 곳은 그 자락사이에 넙적다리
와도 같이 완만하고도 평평한 사면을 이루고 있음을 알수있다.
묘봉을 앞둔 마루금의 모습이 그러하다.
편편한 길을 지나 정맥길과 묘봉가는 길의 갈림길에 도착한다. 11:02
묘봉은 1167M 고지의 완만하고 부드러운 육산 봉우리이다.
이곳의 묘봉은 12간지의 토끼 卯가 아닌 고양이 苗를 산이름으로 쓰고
있는데, 두리뭉실하고 온순하게 보이는 봉우리를 왜 그런 이름으로
부르는지 이미지가 쉽게 연결되지 않는다.

배낭을 내리고 이리저리 다니고 싶은 충동을 느낄 정도의 아주 편안한
숲길이었지만 오늘 계획된 시간에 야영장에 도착하려면 아직 갈길은 멀다.
아쉽지만 길을 계속 진행하는데, 정맥길은 완전히 동쪽으로 치우친
길이다. 우리는 그 지나가는 길에서 깜짝 놀라고 만다.
아주 오래된 듯한 굵고 키큰 참나무 숲이 우리를 맞이하는데 마치
대장원의 우아한 숲을 옮겨 놓은 듯하다. 여기서는 철쭉마저도 키를
높이 세운채 점잖게 서있는데 그 모습이 더 이상 잡목의 것이 아니다.
누군가가 정성을 다하여 꾸며 놓은 거대한 정원인듯한 느낌을 받다.
아주 정갈하고 멋있는 숲을 지나면 숲길은 너른 산죽밭길로 바뀐다.

11:19 부드러운 흙길 뒤 가파른 경사길을 오른 정맥길은 모처럼 큰
바위들을 좌우로 보여주는데 가로로 얇게 갈라져 손으로 한장씩 떼어
낼 수도 있을듯하다. 내리막길을 지나면 마루금길이 실감이 날 정도로
세로로 세워진 좁은 길을 걷게 되는데, 양쪽으로 길게 뻗은 좌우의
산자락은 환하고 아름다운 단풍숲을 이루고 있다. 마치 태양이 사라지
고 없더라도 빛을 잃지 않을 듯, 아낌없이 제 몸을 불사르고 있었다.
단풍나무의 홍엽만이라면 어찌 그러한 느낌을 받을건가...
나는 여태껏 그렇게 투명한 연노랑 이파리들의 참나무 가을숲을 본적이
없다. 정맥길의 이름없는 산자락에서 나는 어느 이름난 숲길 못지않은
아름다운 숲길을 보며 황홀해 했다.

양분이 듬뿍 들어있을법한 길 좌우에 더덕이 자꾸 눈에 뜨인다.
우리는 진행하여야할 길이 아직 많이 남아 있음에도 더덕을 캐는 만용
을 부린다.

11:40 1124봉을 지난 능선상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나의 메모지에는 '산상의 깨끗한 참나무숲, 포근한 햇볕, 맑은 하늘'
이라고 긁적여져 있다. 오감을 열고 가을산의 숲을 만끽하다.
조금전 앞 지나온 봉우리가 용인등봉임은 뒤 늦게 알았다.
이 봉우리는 정맥길에서 동북방향으로 가지능선을 여는데, 덕풍쪽으로
산자락을 일구며 개족발봉이라는 특이한 이름의 봉우리로 연결된다.
이 산자락의 좌우로 아직도 사람의 손길이 많이 닿지 않은 괭이골과
문지골이 나있다. 12:05 비교적 오랜 휴식후 출발한다.

12:15 키 큰 산죽밭이 시작되는데 엄청 길다. 약 20분 정도 진행하다
가 산죽밭길은 끝난다.
저 멀리 동쪽으로 길게 하늘금을 이루고 있는 산줄기가 보인다.
우리가 지나갈 1119봉(삿갓봉)에서 정맥길과 떨어져 나간 산줄기가
동쪽으로 달리다 다시 북상하며 이어지는 응봉산으로 연결되는 능선이
다. 그리고 그 능선밑 산자락으로 임도가 나 있는데 아직도 공사가
진행중인듯하다. 그 길을 내느라 길 밑의 산자락들은 흘러져내린
흙과 바위들로 허옇게 덮여져 있다. 길을 내기 위해 깎여지는 산자락
도 문제이지만 그 길의 수십.수백배에 달하는 면적의 숲이 무참하게
망가지는 것은 더 큰 문제이다.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이따금씩
중장비 소리가 들려온다.

계속 참나무 숲과 산죽밭길을 걸어가며 만나는 봉우리마다 997봉의
삼각점을 확인하는데 찾을 수가 없다.
12:55 990고지의 봉우리를 만났으나 997봉은 운행시간을 감안해 볼때
이미 지나쳐 버린것 같다. 휴식을 취한후 출발한다. 13:05

삼각점 확인을 못해 다소 마음이 급해지는듯 선두의 걸음이 빨라진다.
모처럼 동계야영장비로 채워진 배낭은 서서히 뒤로 쳐지며 어깨를 끌어
당기는데, 빠른 진행에 체력부담을 느끼다.
전방 우측으로 완만한 경사의 봉우리가 보이고, 능선이 합쳐지는 곳이
그러하듯 넓은 마당같은 숲길이 이어지다가 갑자기 좌측에서 올라오는
임도로 떨어진다. 13:55

지도상 마루금 동쪽으로는 마을이 없는데 왜 이길이 나 있는지는 모르
겠다. 이 임도는 남서쪽으로 진행하다가 경북 봉화 석포.울진 전곡.
소광쪽으로 연결된다.
임도는 마루금의 우측으로 나있다. 임도를 내려 진행하던중 우리는 배
낭을 내리고 휴식을 취하며 김밥을 꺼내 먹는다. 14:15

14:34 임도 좌측능선으로 올라 정맥길을 찾다. 진행하는 숲길 우측으
로 봉우리가 있어 1119봉(삿갓봉)정상 삼각점 확인을 하려 하였으나
여기서도 우리는 삼각점을 찾지 못하고 만다.
14:40 다시 길은 이내 오른쪽의 임도로 떨어진다. 임도는 계속 정맥을
좌측으로 끼고 돌아 내려가는듯 길이 진행되는데 이 길도 두갈래로
나뉜다. 그대로 진행하는 길은 샘터로 해서 봉화군 석포면으로 내려가는
길이다. 우리는 정맥 능선을 따라 나있는 좌측길로 진행한다. 15:00

완만한 임도경사길을 오르면 정맥길을 완전히 동강낸채 연결되어 있는
임도3거리가 나타난다. 15:07 마루금 건너 동쪽 자락 밑의 마을인
경북 울진군의 소광과 마루금방향으로 계속 진행되는 전곡, 그리고
조금전 갈라져 지나온 봉화군의 석포쪽으로 연결된다는 바위 이정표가
새겨져 있다.

마루금상의 이정표라 할 수 있는 삼각점을 확인하느라 신경쓰다보니
우리는 우리가 이미 강원도땅을 다 지나왔음을 생각치도 않고 있었다.
1119봉을 경계로 마루금의 동쪽 산자락을 떠받치고 있던 강원도땅의
최남단 경계인 삼척땅을 지난것이다.
뒤 늦은 작별인사를 올리다.
'강원도의 산줄기여! 안녕히!'

우리가 진행해온 임도 옆의 정맥길로 시그널이 몇개 달려있다.
그런데 임도를 만드느라 절개한 산자락의 높이가 만만찮다.
우리가 내려온 임도로 하여 진행하는 길말고 능선상 산죽밭속으로
길이 있었는데 찾지 못하고, 이미 길이 나있는 임도쪽 수월한 길로
진행한 것이다.
지도에 아직 나와있지 않은 임도가 이리저리 나있어 독도와 위치파악
에 세심한 주의를 요한다.

휴식을 취하며 이리저리 둘러보는데 전곡쪽으로 차량통행 차단기가
설치되어 있는 도로아래의 경사면 참나무 숲에서, 참나무에 기생한다는
겨우살이가 나무가지 위에 파랗게 서있는 모습을 처음으로 확인하였다.

도로로 절개된 사면으로 정맥길은 이어진다.
15:23 휴식후 능선으로 올라 출발한다.
조금 진행하다보면 정맥길은 다시 도로에 의해 잘리우고 우리는 임도
로 내려선뒤 진행하다 임도를 건너 우측의 능선으로 올라붙는다.
이때까지 마루금길 우측으로 나있던 임도는 이제 정맥의 좌측으로해서
계속 마루금길과 함께가고, 결국 오늘 우리의 산행 종료지점인 곳에서
만나게 된다. 정맥의 길은 백병산갈림길까지 계속 서쪽으로 이어진다.
그런데 이쪽으로는 낮은키의 철쭉이 엄청 많다. 그리 높지는 않지만
오르내리막을 반복하며 몇개 봉우리를 지나는 사이, 나는 엄청난 체력
소모를 느낀다. 지친 몸은 또 철쭉과 진달래의 잔가지에 시달리고...
지난 2주일 동안 몸을 함부로 내팽개친 죄값을 톡톡히 받다.

백병산 갈림길 앞 평평한 봉우리에서 잠시 선채로 휴식을 취하고 20여
분 지나 백병산 갈림길 부근을 통과한다.
남쪽 방향으로 방향을 트는 이곳까지 쉬엄없이 고도를 올리는 정맥길
과 나무가지에 혼쭐이 나다.
남쪽으로 방향을 틀어 진행하면 암봉,1136봉이 나오는데, 이곳은 좁은
산길에 우측 내리막 사면은 급비탈을 이루고 있고, 왼쪽 능선오름쪽
사면에는 철쭉의 찰진 가지들이 진행을 방해하고 있어 걸음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능선밑에서 암봉을 확인하고, 1136봉을 확인하기 위하여 올라가보지만
우리는 여기서도 삼각점을 찾지 못하고 만다. 이상한 일이다.
정맥의 길을 잘 진행하고는 있지만, 오늘은 삼각점을 하나도 발견하지
못했다. 산행로 바로 위에서 나란히가던 능선이 마지막으로 흘러내리
는 평평한 봉우리가 1136봉임을 확신을 하였지만 끝내 삼각점은 찾지
못했다. 이제 정맥길은 내리막길로서 아주 편안하게 잘 나있다.

그런 사이 힘든 중이지만, 평평한 숲길 좌우로 나있는 단풍숲은 참으
로 아름다워 잠시 피곤함을 잊게 해주었다. 모두들 그 아름다운 숲에
경탄하며 잠시 진행을 중단한채 사진촬영을 한다.
황홀한 숲길에 잠시 힘든 걸음도 잊어버리고 저절로 눈과 발이 알아서
보고, 알아서 걷는다. 평평한 숲길이 내리막에 닿을 즈음에 갈림길인
듯한 곳이 나오는데 좌측으로 진행하면 드디어 임도와 만나게 된다.
오늘 우리의 산행 종료지점이다. 17:30

이곳도 역시 전곡쪽으로 내려가는 임도에 의해서 정맥길이 잘려져 있다.
이제 오늘밤 야영사이트를 정해야 하는데 식수확보가 문제다.
어두워지기 시작하고 있는 이즈음, 무작정 아무 계곡으로 내려 갈수는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대장과 나는 삿갓봉(1119봉)과, 내려올 때 눈에 익혀둔 암봉이 잘 보이
는 임도로 이동해서 그 두 봉우리를 기준점으로 삼아 후방교차법으로
현재 우리의 위치를 더듬어보았다.
능선길이 흐르는 지도의 모양과 우리가 확인한 위치가 거의 일치한다.
지도상에 우리가 위치하고 있는곳의 서쪽 가까운 곳에 물길이 그려져
있다. 임도를 따라 대장과 병천이 식수를 찾아 나서는데, 만약 찾지
못한다면 그야말로 오늘 산행은 낭패를 맞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정확히 찾아 내었다. 물길 찾으러 간지 얼마되지도 않은
시간에 되돌아오며, '물 못 찾았다. 내려가자.'며 태연히 이야기하는
두사람의 모습을 보고 나는 안도의 숨을 내쉰다. 대장은 아마도 무척
긴장하였으리라...
정맥길에서 내려선 임도에서 서쪽으로 약 300M 진행하면 커브 지난 곳에
도로를 내며 도로 밑으로 PVC관을 묻어 물길을 살려 놓았다.
수량은 그리 많지 않으나 식수로 사용하기에는 충분하다.
참으로 요긴하고도 고마운 물길이다.
우리는 모처럼의 산중야영과 저녁준비에 들어간다.
물길 바로위의 임도 갓쪽의 평평한 곳에 사이트를 잡고 텐트 2동을
설치하다.

서서히 어둠이 밀려오더니 별들이 하나둘씩 보이기 시작한다.

깊은 산속의 가을은 몹씨 춥다. 식사를 하고 오늘 캔 더덕뿌리를 넣은
소주를 한잔씩 돌리는데 대장,병천,현을은 아예 입에도 대지 않으려
한다. 먼저 잔다며 3사람은 텐트안으로 들어가고, 정주아우와 같이
산중 가을밤의 정취를 느끼며 잔을 주거니 받거니 하는 사이 몇병이
비워지고 취기는 오르는데, 이제 시각이라야 겨우 오후 8시이다.
결국 나도 텐트에 들어와 잠을 청하려 하는데, 정주아우는 밖에서 계속
서성거리고 있다. 마치 '이렇게 좋은 가을밤을 어찌 잠으로 때우려
하십니까?'라고 시위를 하는듯.....
그 생각에는 동조를 하나 내 몸이 따라가지 못함을 어찌하랴....
체격관계로 2사람이 배정받은 텐트에 들어가니 현을은 이미 잠이 들었다.
2인용 텐트에 3사람이 자야하는 나머지 대원들은 아마도 잠자리가
많이 불편할 것이리라. 아쉽지만 환상적인 가을밤의 정취를 접는다.

가끔씩 자다 깨다를 했지만 근년에 들어 가장 긴 잠을 자다.

10.22 새벽 05:15분 모두 기상을 했다.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새벽하늘엔 별자리가 완전히 자리이동을 해있고,
어제밤 능선에 가려져 보이지 않던 북두칠성이 동쪽으로 내려와 있는
것이 보인다. 이른 아침을 먹다.
야영장비를 철수하는데 밤사이 이슬이 그리 많이 맺히지는 않았다.
정맥길을 가기위한 이동 수단으로의 야영이 아닌, 산자락에 들어와
푹 파묻히기 위한 야영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불현듯 일다.
해가 떠올라 환해진 맞은편 산자락의 단풍숲은 나의 머리를 정갈하게
순화시키는듯 하다.

08:15 배낭패킹을 마친 뒤, 자리를 정돈한후 야영장을 떠나다.
08:17 어제 정맥길에서 내려온 임도에 도착한후 우리는 여기저기 흩어
져 있는 편편한 바위 서너곳에 ->300M 식수표시를 해두고 정맥길에
오른다. 산행로 초입 왼쪽 봉우리에는 벽돌이 쌓여져 있다.
평탄한 숲길이 편안하게 이어지는데 채 10분도 걷지 않아 진행방향을
90도 우측으로 꺾는다. 곧 바로 직진하는 길이 잘 나 있음에도....
당시 지도를 가지고 있지 않던 나는 '다시 한번 확인!'하고 외쳐보았건만
대장은 확신을 가지고 그대로 진행한다. 나중에 우측으로 빙돌아가는
정맥의 마루금길에서, 그 직진하던 산길이 나 있던 산자락이 그대로
흘러내려져 마감하는 것을 보았다. 참으로 절묘하게 정맥의 마루금은
연결되어 있음을 느끼다.

산길이 지나가는 길옆으로 오래전 불에 탄듯한 굵은 나무밑둥이 군데
군데 보인다. 그리고 이따금씩 철이 없는건지, 철을 모르는 건지
진달래가 피어나 있는게 보이기도한다.
산길은 비교적 좁은 길이며 완만한 경사길로 내려오다
다시 오른다. 마루금 우측으로 임도가 지나가는 모습이 보이며 그리로
내려가는 산길 소로가 나 있었다.

약 870M 고지의 봉우리에서 휴식을 취하며 주위를 살펴보는데 저기
진행방향의 좌전방으로 빨간 지붕으로 단장한 마을이 보인다.
자연부락은 아닌듯하고 최근에 조성된듯한 깨끗이 꾸며진 마을이다.
지도상에서 마을의 이름은 찾을 수가 없었다.
헬기장을 지나고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진행하는데 가끔씩 진달래나무
가지가 걸린다.

09:38 886봉을 지나고 다시 가파른 비탈길을 오르는
데 심심찮게 더덕이 눈에 띈다. 10여분 정도 더덕을 캐고 출발한다.
10:29 900고지의 봉우리를 올랐는데 우리가 찾던 934봉이 아니다.
결국 한번 더 내리막 오르막길을 지난 끝에 삼각점이 있는 934봉에
도착하다. 방위각 확인결과 약 22도가 차이가 난다.
돋우어진 삼각점 시설파일 부근으로 낙엽이 수북이 쌓여있다.
어저께 이상하게도 삼각점들을 찾지 못한 것이 이 낙엽들 때문이었을까?

봉우리를 내려 진행하는 길은 낮은 관목숲으로 진행에 다소 애를 먹는
데다, 내리막오르막길로 반복되니 무척 힘이 든다.
헬기장을 지나 내려오는 숲은 아주 맑은 참나무 숲이다.
평평하던 길이 오르막으로 이어지다가 갑자기 눈앞에 사방이 깊은
골짜기로 꽉 막힌 분지가 나타난다.

지금 내 눈 앞에 펼쳐진 이런 풍경은 어떻게 표현하여야 하는 것일까?
나의 수사력과 어휘력에 대한 역부족을 절감하다.
우측으로 휘돌아 빙둘러가는 정맥의 산자락 아래로 짙은 수림을 이루고
있는데, 여태까지의 단풍숲에서는 볼 수 없던 낙엽송숲, 육송숲이
빽빽이 들어서 있다. 현란한 단풍숲 사이에 초록이 자리하고 있음으로
단풍도 아름다왔고 초록도 아름다왔다.

이 아름다운 풍경을 잊어버리지 않으려고 한동안 발을 떼지 않고 눈도
장 찍고 있는사이 나는 일행에 자꾸만 뒤 쳐지게된다.
우측으로 승부터쪽으로 난 소로를 만나고 다소 가파른 길을 빙돌며
오르는데, 웬지 기운이 빠진듯 무척 힘이 든다.
11:40 그 곳엔 헬기장이 있고, 우리는 휴식을 취하며 그 아름다운
숲의 모습에 다시 취하다.

승부터쪽 소로난 곳을 지나 헬기장에 이르는 정맥길 좌측의 내리막
사면에는 아직은 어린 자작나무가 많이 나 있는데 아마도 조림한
듯하다. 연록의 이파리들이 연노랑으로 조금씩 변해가고 있었고 아직은
여린 몸뚱아리지만 얇은 껍질이 벗겨지고 있었다.

'그거 몇개월 된거고?!'
주섬주섬 간식을 꺼내는 현을의 손에 들려진 복숭아 통조림을 보고
놀라며 한마디씩 던지는 말이다. 어휴 저 '문'같은기....

비교적 오랜 휴식후 출발하는데 급경사 내리막길을 10여분 내려오면
한나무재에 닿는다. 모처럼 이곳에서 깨끗한 소나무 군락지를 만나다.
한나무재에서도 역시 임도에 의해서 정맥의 길은 상처나 있다.
임도로 내려오는 곳의 절개된 산사면은 다소 높이가 있으므로 조심해
서 내려와야 한다. 한나무재 임도 건너 다시 숲길로 오르는데 꾸준한
오르막 뒤 헬기장을 만난다. 헬기장에서 내려오는 완만한 경사가 진
습한 숲속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발견되는 더덕밭을 만난다.
이번에는 아예 배낭을 벗어 놓고 약 20여분간 캐는데 어른 엄지손가락
만한 것들도 제법 많이 캤다. 12:38 다시 정맥길을 진행하다.
이내 진조산 바로 앞의 헬기장을 지나고 가파른 사면의 힘든 오름길로
오르면 특이하게도 무덤 2기가 있고, 삼각점이 있는 진조산(908.4M)
정상에 닿는다. 12:57

다음 만나는 임도에서 점심을 먹기로 하고 남쪽으로 너르게 잘 나있는
급경사 내리막 산죽밭 길을 내려오는데, 정상부분의 봉분이 깨끗하게
관리가 되어 있는 것으로보아 성묘다니는 사람들에 의하여 길이 정비
된듯하다. 고도차 약 150M의 내리막길을 내려 임도에 도착한 우리는
서쪽으로 빙 둘러쳐지며 남쪽으로 진행하는 바로 우측의 능선과 우리
앞에 나타나는 조그만 물길을 보고 깜짝 놀란다. 13:10

지도를 다시 펼쳐 들었다. 아뿔사!
정상에서 정맥길은 서쪽으로 진행했다가 남쪽으로 방향을 틀어야한다.
너무 잘 나있는 산죽밭길에 들어선것이 잘못이었다.
우측 능선으로 붙어 오르려하지만 빽빽히 들어선 가시덤불과 잡목에
올라갈 엄두가 나지 않는다.
다시 돌아가기에는 시간상, 또 급경사 고도오름이 부담스럽기도 하다.
중간에 있는 계곡을 치고 오르려해도 간단치가 않다.
20여분간 여러 시도끝에 우리팀은 모두의 의견을 모아 임도로 우회하
기로 결정하고, 내려선 임도길로 계속 진행하여 정맥길이 떨어져
임도와 만나는 곳에 약15분만에 도착한다.
정맥길을 임도로 우회하여 돌아온 것이다. 13:44
이곳 역시 임도에 의해 정맥길이 잘려져 있다.
김밥을 먹으며 휴식을 취한후 다시 출발하는데, 정맥길 우측 산사면에
는 어린 잣나무가 조림사업으로 심겨져 있다.

완만한 능선길로 올라 800고지 산등성을 걷다가 내리막길이 나오는데
여기서 또 우리는 거의 직진(서쪽방향)하는듯한 곳으로 길을 잘못
들었다가 되돌아 오게 된다.
800고지 끝나는 지점에서 좌측(남쪽)으로 정맥의 길이지나간다.
이곳 부근은 차량이 다니는 임도가 지나가고 있고, 사람들이 다닌 흔적
이 여기저기 나있기 때문에 진행하는 길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한다.
14:31 800고지 밑 좌측으로 난 정맥길을 진행한다.

여기서 약 10분쯤 진행하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우측으로 난 오르막길
로 진행하다 왼편으로 비스듬히 길이 지나간다. 이곳의 숲은 여태까지
의 맑은 숲과는 달리 소나무 숲이 말라 죽어 있다.
능선마루에 올라 잠시 진행하면 송전철탑이 나오고 저 아래로 차소리가
들린다. 36번 도로가 보이는 송전탑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철탑아래 파헤쳐진 급경사 내리막길을 내려가서 산죽밭을 지나 마지막
오르막으로 헬기장을 만나는데 이 오르막에서 마지막 진을 뺀다.
정맥길은 마지막까지 우리를 그냥 고이 보내주지 않는다.
바로 36번 국도옆의 능선이다.
차량을 대기하고 있을 영목을 큰소리로 불러보는데 '예!' 하고 대답하는
반가운 소리가 들린다.
15:24 답운치에 닿고, 스틱을 모으고 구호를 외친후 산행을 종료하다.

우린 잠시 배낭을 정리하고 귀가길에 오른다.
그저께 올라온 불영계곡으로 귀가하기로하며 다음 구간의 야영지도
국도변 공터에서 찾아보기로 한다.
모처럼 본 불영계곡은 역시 아름다웠다.
동해안으로 내려온뒤 울진을 지나며 구입한 소주에 더덕을 넣어 마신다.
흥해에 들러 모처럼 뒤풀이로 회를 먹다.

다.제 4구간 종주를 마치고...

우리는 단풍명소라 하면 먼저 어느산. 어느골. 어느계곡 하는 식으로
자연스럽게 머리에 떠 올리고, 또 그 곳을 자주 찾는다.
나 역시 지금까지 그러했다. 하지만 이제 나는 그러한 생각들이 얼마나
부질없는 일인가 하는것을 알게되었다.
이 대자연속에서 인간의 눈으로 볼수 있는 아름다움의 한계가 너무나도
좁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봉우리 이름도 없는 산의 사면으로 드리워진 단풍나무와 정갈한 참나무
숲에서, 그리고 소나무까지 어우러져서 눈에 비치는 가을산의 풍경에서
나는 정말 황홀함을 느꼈다. 정맥길에 이렇게 아름다운 가을숲이 있을
줄이라고는 생각치도 않았던 일이다.
어찌 이 정맥길만 그러하랴....
낙동정맥의 자락은 우리에게 아주 큰 선물을 주었다.
산길이 거의 다 잊혀져가는 지금도, 잊어버리지 않으려고 눈길을 떼지
못하던 그 환한 숲의 기억은 아직 나의 머리와 마음속에 남아 가슴떨리는
희열감을 주곤한다.

독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겠지만 이번에 임도에서
물길을 찾을때 우리팀은 아주 소중한 경험을 했다.
하지만 몇번째 나오는 이야기지만 너무 잘 나있는 길이라 할지라도
소구간마다 방위각을 확인하여야겠고, 이제 등고선의 미세한 능선흐름
까지도 몸으로 느끼며 가야만 한다. 이번에 느낀 사실이지만 산의
높이가 낮다고하여 그 산길을 걷는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닌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도 정맥의 길은 그리 쉽게 길을 열어주지는 않을것 같다.
만약 정맥길에 시그날이 하나도 달려져 있지 않다면, 우리는 정맥길을
확신을 가지고 그렇게 자신있게 진행시킬 수 있을까?
우리는 앞으로 더욱 더 머리와 마음을 열고 있어야 할 것이다.
정맥길을 걷다보니, 생각하고 있는 많은 일들을 잘못되고 나서야
꼭 느껴지게 되는 것이 우리들의 일상생활과 너무나 똑같다.

정맥의 자락이 너무도 많은 상처를 입었다.
이번 구간만해도 대여섯군데 임도를 내며 산자락이 잘려져 있었다.
그리고 그 길을 내면서 파헤쳐지는 산자락과,
파헤쳐진 돌과 흙이 덮어져버리며 망가지는 산자락의 숲...
개발과 보존의 양면성에 대해 우리모두 심각하게 생각해봐야 할 일이다.

모처럼 시도한 산자락에서의 야영산행이었다.
일상생활중 몸 관리를 하지 못한 대가를 톡톡히 받다.
무거운 배낭이 또 그렇게 만든 이유가 되기도 하겠지만....

맑은 가을밤.가을숲의 정취를 생각대로 끌고 가지 못함이 다소 아쉽다.
아! 나는 언제나 여유로운 마음으로 느긋하게 산에 들어올 수 있을까?
그리고 자신있게 산을 맞이할수 있을때는 그 언제일까? -끝-

(기록/정리 두류 조 용 섭)





출처 : 지리산 산길따라
글쓴이 : 두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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