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통신

지리산 물 끌어다 부산 공급

지리산 마실 2009. 6. 9. 15:38

“지리산 물 끌어다 부산 공급” /경남신문

정종환 장관 “경남도와 협의해 곧 결론낼 것” 밝혀

함양 주민 “댐 건설은 찬성”… 부산 물 공급 놓고 논란 예상


남강댐 물의 부산공급 반대 움직임이 계속되자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은 8일 부산 물공급 방안으로 “지리산 물을 이용한다는 원칙을 정하고, 지리산의 수량 확보를 위한 대책을 경남도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서부경남에서는 함양댐 건설에는 찬성하지만 부산 물 공급에는 원론적으로 반대입장을 보여 논란이 예상된다.


정 장관은 이날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부산 식수공급 대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경남도와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조만간 결론을 내리겠다”며 이같이 답했다.


이는 남강댐 용수 증대를 통한 부산 물공급을 포기하는 대신 함양댐 등 지리산 일대에 새로운 댐을 만들겠다는 구상이어서 주목된다.


정 장관은 이어 “4대 강 살리기 사업으로 확보되는 수량으로 대구지역의 식수공급 문제는 해결이 가능하다”면서 “그러나 부산은 지리산 물을 공급하는 것이 대안이라는 게 확고한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대한노인회 함양군지회 정종섭 회장은 “지난 태풍 루사와 극심한 가뭄극복, 식수난 해결 등 많은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다”며 “부산에 상수원을 공급하는 문제와는 무관하게 지난 3월 함양댐 추진위원회를 결성해 국토해양부와 관련 중앙부처를 방문해 건의문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서부경남 지역 주민들은 함양댐 건설 추진에는 찬성하는 분위기이지만 경남도민들은 부산에 물을 공급하는 것에 대해서는 원론적으로는 반대해 논란이 예상된다.


지난 1984년 당시 건설교통부가 댐 건설 기본계획을 세운데 이어 2001년 건교부가 부산 물 공급을 위해 추진에 나섰다가 환경훼손과 농작물 피해 등을 우려한 종교단체와 환경단체들의 반발로 무산된 바 있다.


그러나 현재 함양군과 군민들이 댐 조기 건설을 위해 범군민추진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긍정적인 반응이다. 하지만 댐 예정지 상류지역인 전북 남원시가 반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상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