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資料室/등산◎건강

[펌]방심하면 큼 코 다치는 겨울산행

지리산 마실 2008. 12. 10. 13:11

방심하면 큰 코 다치는 '겨울산행'
기상정보 꼼꼼히 체크…장갑·아이젠 등 장비 챙겨야
경남일보/임명진 기자   최창민 기자

 설연(雪煙)이 휘날리는 겨울산은 산 사람의 마음을 들뜨게 한다. 바야흐로 겨울산행의 시즌이 다시 돌아왔다.
 눈 내린 산 정상에서 내려다 보는 풍경은 또 다른 세상. 하얀 눈을 밟을 때마다 나는 뽀드득 뽀드득 소리마저 경쾌하게 들린다.
 산 사람 중에는 겨울산행을 최고로 꼽는 사람이 많다. 하얀 눈과 노송, 바위가 빚어내는 겨울산의 환상적인 설경 아래 겨울의 낭만과 색다른 추억을 만들수 있다.
 그러나 겨울산행에는 위험요소도 많다. 산악사고 역시 매년 증가하고 있는데 대부분 안전수칙을 제대로 준수하지 않아서 비롯된다.
 전문가들은 겨울산행은 정상에 올라설수록 적설량이 많아지는 데다 기온도 급감해 위험한 만큼 철저한 준비가 먼저 선결되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안전수칙 미준수 사고 부른다
 지형이 높은 겨울산일수록 기상예측은 어렵다. 갑작스레 눈보라가 몰아치기도 하고 폭설이 내리기도 한다.
 해마다 우리는 겨울철 등반에 나섰다 고립돼 구조되는 사건사고를 심심찮게 접한다. 심한 경우 겨울산은 귀중한 목숨까지 앗아간다.
 때문에 산에 오르기 위해선 예기치 못한 기상변화에 대비, 철저한 준비가 먼저 있어야 한다.
 일단 산행지의 기상정보를 사전에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겨울에는 해가 짧다. 보통 동절기에는 5시께가 되면 일몰이 되는데 적어도 3시께에는 하산을 해야 한다.
 따라서 겨울산의 코스는 짧게 잡는 것이 바람직하고 산행 도중이라도 기상변화가 예상되는 경우 지체없이 산행을 중단하고 하산해야 한다.
 산은 험난하고 연락체계가 신속히 이뤄지기 힘들기 때문에 단독산행은 피하고 플래쉬나 라디오, 휴대폰 등의 통신수단을 반드시 챙겨야 한다.
 정해진 등산로 외의 길은 출입을 피하고 길을 잃었을 경우 애써 길을 찾으려고 하지 말고 신속히 구조대에 연락을 취해 도움을 받아야 한다. 무엇보다 정상 정복에 욕심을 내선 안된다. 지나친 욕심은 화를 부르기 마련이다.
 
 ◇겨울산행 저체온증 조심
 겨울산행의 가장 무서운 적은 바로 저체온증이다. 겨울철 산악사고의 이면에는 저체온증이 도사리고 있다.
 추위와 꽁꽁 언 땅은 다른 계절에 비해 10~20% 정도의 체력이 더 소모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갑자기 내리는 눈과 비는 저체온증을 부르기 십상이다. 저체온증은 강추위로 체온이 일정온도 이상으로 장시간 떨어질 경우 나타나는 현상으로 특히 몸이 젖기 쉬운 겨울철에 발생한다.
 산행 도중 흘린 땀이나 눈, 비가 체온을 앗아가는 주요인이다. 이 경우 잠이 오듯이 기분이 나른하게 되고 잠에 들 경우 심할 경우 사망에 까지 이를 수 있는 위험한 증상이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뜨거운 음료를 마시거나 보온효과가 뛰어난 등산복으로 체온을 일정온도 이상 유지해 주어야 한다. 이 때문에 잘 마르지 않는 면바지나 청바지, 골덴바지 등의 옷은 피해야 하고 각종 겨울철 등산장비를 꼼꼼히 체크해 만약의 사고에 대비해야 한다.
 
 
 안전산행 준비

 기상변화가 심한 겨울철 산행에 등산장비와 방한복은 필수다. 때로 가벼운 옷차림으로 산행에 나서다 곤혹을 치루는 사람이 있는데 이같은 준비만으로 안전산행을 보장한다.
 겨울철 등산장비에 대해 알아보자
 
 ◇다운자켓(우모복)=겨울 산행에 보온효과가 뛰어난 우모복은 필수다. 우모복은 오리나 거위의 솜털과 깃털이 80:20, 90:10의 비율로 혼합해 만든다.
 솜털 함유량이 높을 수록 보온효과가 뛰어나다. 그러나 우모복은 젖었을 경우 효과가 떨어지는데 방수나 방풍기능을 갖춘 우모복을 선택하자.
 
 ◇스패츠와 장갑=발과 함께 손은 동상에 가장 민감한 신체부위다. 스패츠는 산행도중 눈이 신발 속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을 뿐만 아니라 보온효과도 뛰어나다.
 겨울철에는 무릎까지 오는 긴 스패츠가 여러모로 편리하다. 겨울엔 등산복이 두툼해지기 때문에 구입시 통이 넉넉한지 살펴보고 얼 경우 대비해 지퍼보다는 테이프로 고정하는 제품이 편리하다.


 장갑은 여유분을 넉넉히 준비하자. 밥을 먹거나 사을 찍거나 하는 경우를 제외하곤 항시 장갑을 착용해 동상에 대비하는 습관을 길러두는게 좋다.
 

 


 ◇등산화=등산화 선택에도 유의해야 한다. 물에 젖지 않기 위해 방수와 보온 기능을 고루 갖춘 동계용 등산화를 따로 구입하고 이때 바닥이 딱딱하고 발가락 부위가 구부러지지 않는지 확인한다.
 무엇보다 동산 예방을 위해서도 항시 물기를 제거하도록 신경써야 한다.
 


 ◇아이젠=흔히 군대에서 동계훈련시에 자주 사용하곤 하는데 미끄러짐을 방지하는데 효과가 있다. 그러나 착용이 불편한데다 아이젠의 날카로운 톱니가 등산로길을 파괴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어 실제 착용을 꺼리는 사람이 많은 편.
 하지만 빙판길이 심하고 험준한 지형에서는 안전을 위해서도 아이젠을 착용하자. 착용시에는 아이젠의 톱니가 바닥 전체에 골고루 디딜수 있도록 해야 미끄러짐을 예방할 수 있다.
 


 사진설명=눈이 많이 내린 지리산에 등산복과 스패츠 등 완벽한 복장으로 산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 촬영협조=밀레 진주 중안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