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산청 외공리 민간학살 유해 280여구 발굴

지리산 마실 2008. 10. 22. 10:07

외공리 민간학살 유해280여구 발굴
발굴단 "주민 진술 뒷받침…타 지역민 포함"
경남일보/황용인 기자  
 한국전쟁 당시 민간인 집단학살과 관련 산청군 시천면 외공리에서 발생한 민간인 학살은 전체 6곳에서 280여구(추정)의 유해가 발굴됐다.
 특히 이들 유해들은 대부분 손과 발이 묶여 있었고 두개골은 깨어진 채로 노출되어있었으며 20대 후반으로 보이는 여성과 바로 옆에 5세 전·후의 어린이 유골이 발견돼 DNA분석을 통한 혈연관계 등 진상이 규명될 예정이다.
 산청리 시천면 외공리 유해발굴에 대한 조사용역을 맡은 경남대학교 박물관(책임연구원 이상길 교수)은 21일 경남대 미래관에서 최종 유해발굴 조사결과 발표를 통해 외공리 일원 6곳에서 전체 280여구의 민간인 유골과 다량의 유품을 발굴했다.
 경남대 박물관은 외공리 매장지 1호 숯골에서 지난 2000년 5월 유해발굴 이후 수습한 유골을 확인한 결과 유실 등 원인으로 추정할 때 142여구 이상 매장된 것으로 추정하고 2호, 16구, 3호 31구, 4호 27구, 5호 12구, 6호 40구 등 6곳 전체 280여구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상길 교수는 “전체 280여구의 유해 발굴은 그 당시 민간인들을 10대의 버스에 분산해 태우고 왔다는 이곳 주민들의 구술 등 증언을 뒷받침하고 있다”며 “유품에서도 ‘京農’,‘仁商’, ‘海關’등 다양한 단추들이 발견돼 다른지역의 민간인들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또 “민간인 유해발굴의 6곳 모두가 손이 뒤로 묶인채 구덩이에 끊어앉은 상태에서 구덩이의 좌측 후방에서 총을 맞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두개골이 모두 깨어진 점이 이러한 사실을 방증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20대 후반의 여성과 함께 5세 전후의 어린리 유골이 한 구덩이에서 발견됨에 따라 유골을 충북대학교 등에 보내 DNA분석을 통한 이들의 혈족관계 등을 파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상길 교수는 “발굴당시 발견된 도장과 단추 등 유품을 통해 유족들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며 그 당시 해관은 지금의 세관을 지칭하고 있어 이들 기관들을 통해서도 유족을 찾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위원장 안병욱 이하 진실화해위)가 지난해 한국전쟁기 민간인 집단희생 사건과 관련 유해매장지 추정 실체 규명을 위해 전국적으로 발굴하고 있으며 산청군 시천면 외공리는 경남대 박물관에서 용역을 받아 지난 7월19일부터 발굴해 왔다.
 
 사진설명=21일 산청군 외공리 민간학살 사건 발굴을 맡은 경남대 이상길교수가 유해와 다량의 유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Write : 2008-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