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통신

지리산 항일투사 기념탑 제막, 하동 악양

지리산 마실 2008. 9. 5. 14:26

"지리산 항일투사 업적 영원히"
6일 하동 악양서 기념탑 제막
여명식 기자  

 “누가 이 땅 지리산에 사람이 없다 하랴, 누가 하동군 악양 땅에 의인이 없다 하랴, 초토화된 망국의 이 나라, 상투머리는 쇠풀처럼 베어지고, 빼앗긴 들녘에 까마귀 울음만 성성한데, 정녕 우리의 소원은 무엇이어야 하겠느냐”…중략…“위로는 푸르디 푸른 하늘을 이고, 아래로는 더 깊이 뿌리를 박으며, 이 나라 금수강산 지리산을 되찾았으니, 누가 이 땅에 의로운 사람이 없다 하랴, 바로 이 자리에 그 정신의 골격을 세운다”


 오는 6일 오후 2시 제막식을 갖는 ‘지리산 항일투사 기념탑’에 새겨진 비문중 일부이다.


 지리산 항일투쟁 기념사업회(회장 정재상)와 악양청년회는 을사조약(1905년) 이후 1907년부터 1915년까지 지리산 일대에서 일본군과 격전을 벌이다 전사 또는 순국한 항일투사 3000명과 항일독립운동가 1만명의 원혼을 달래주기 위한 ‘지리산 항일투사 기념탑’제막식을 오는 6일 하동군 악양면 정서리 소재 취간림 현지에서 갖는다고 4일 밝혔다.


 이날 개막식을 갖는 ‘지리산 항일투사 기념탑’은 높이 7.5m, 기단 폭 3.5m, 두께 2m의 화강암에 두팔을 들고 태극기를 떠받치고 있는 형상으로 건립해 시인 이원규씨가 글을 짓고 조각가 오치근씨가 기념탑에 조각을 했다.


 또 기념탑 옆면에는 일제와 맞서 싸운 대표적인 항일투사중 고광순 의병장(담양출신), 문태서 의병장(함양출신), 김동신 의병장( 충남 회덕출신) 등 신원이 확인 돼 정부 서훈을 받은 독립유공자 335명의 명단을 하동, 산청, 합천, 함양, 거창, 진주 등 지역별로 나눠 새겨 넣었다.


 이와함께 기념탑 주변에 박매지(1889~1907. 7.22, 하동군 악양면, 건국훈장 애국장), 임봉구(1880~1908.7.27, 하동군 악양면, 건국훈장 애국장), 손몽상(1878~1908.10.6, 하동군 악양면, 건국훈장 애국장) 등 13명의 비석을 건립해 세웠다.


 이날 제막식은 개막을 알리는 하동대대의 조총에 이어 여상규 국회의원의 초청사, 정재상 회장의 경과 보고, 조유행 군수의 추념사, 엄언정씨의 헌다례, 이원규씨의 비문 낭송, 가수 안치환의 추모공연 등으로 이어질 계획이다.


 ‘지리산 항일투사 기념탑은 경남도 6000만원, 하동군 5000만원, 악양면 청년회 2000만원을 비롯, 지리산 인근 20개 시·군과 국민성금 1억7000만원 등 총 3억원의 사업비가 들어갔다.


 정재상 회장은 “일제를 이땅에서 몰아내기 위해 1905년부터 1915년까지 지리산 일대에서 일본군과 치열한 격전을 벌이다 전사, 순국한 항일독립투사들의 넋을 기리는 뜻 깊은 자리에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사진설명=6일 하동군 악양면에서 제막식을 갖는 지리산 항일투사 기념탑 전경.

 

 

[경상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