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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제단 훼손을 용서하소서!
지리산 마실
2008. 6. 16. 11:08
<"천제단 훼손을 용서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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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시여 용서하소서!"
(태백=연합뉴스) 배연호 기자 = 박종기(왼쪽) 태백시장과 김정식 태백시의회 의장이 12일 신라시대부터 하늘에 제를 올려온 강원 태백산 정상 천제단 앞에 무릎을 꿇고 제단 일부가 훼손된 것에 대해 용서를 구하고 있다. 태백시, 태백시의회, 태백문화원 등은 이날 지난달 천제단의 일부가 훼손되는 것을 막지 못한 것에 대해 하늘에 용서를 구하고 재발방지와 민족의 안녕을 기원하는 고유제를 올렸다. byh@yna.co.kr |
태백산 정상서 고유제(告由祭) 올려
(태백=연합뉴스) 배연호 기자 = "하늘이시여 산 아래에 있으면서도 반만년을 지켜 온 문화유산의 훼손을 막지 못한 것을 용서하소서!"
박종기 태백시장이 12일 태백산 정상에서 무릎을 꿇고 신라시대부터 민족의 번영과 안녕을 기원하는 제를 올려 온 천제단의 훼손을 막지 못한 것에 대해 하늘에 용서를 구했다.
하늘을 향해 잔을 드리고 머리를 숙은 박 시장은 "이번 사건을 너그럽게 용서하시고 지난 반만년을 보살펴 주신 대로 배달민족에게 광명의 번영을 내려주실 것을 바란다"며 다시는 제단의 훼손이 없을 것이다는 다짐을 하늘에 고했다.
신라시대부터 하늘에 제를 올려온 것으로 전해지는 중요 민속자료 제228호인 천제단은 5월 27일 새벽에 특정 종교인들에 의해 제단의 일부가 훼손됐었다.
이에 따라 태백시와 태백시의회, 태백문화원 등은 이날 천제단에서 제단의 일부가 훼손된 것에 대해 용서를 구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는 고유제를 올렸다.
박 시장은 "유구한 역사를 간직한 문화유산을 지키지 못한 송구한 심정을 하늘에 고하고 앞으로 다시는 이 같은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하기 위해 이번 고유제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해발 1천567m의 태백산 정상에 위치한 천제단은 돌로 쌓아 올린 높이 3m, 둘레 27m, 폭 8m 크기로 개천절에는 천제가 봉행되는 등 매년 수십만명의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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