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등산로 추가개방 어려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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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인들로 붐비는 설악산 토왕성폭포/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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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추가개방에 '부정적 입장' 회신
(속초=연합뉴스) 이종건 기자 = 속초시의회와 설악동 주민들이 요구한 설악산 등산로 추가 개방이 어려울 전망이다.
10일 속초시의회와 설악동번영회 등에 따르면 지난 1월 설악산 활성화를 위해 요청한 화채봉과 토왕성폭포 구간에 대한 등산로 추가 개방에 대해 환경부가 최근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왔다.
환경부는 최근 보내온 회신에서 권금성∼화채봉∼대청봉 구간은 산양과 담비, 솜다리, 연잎 꿩의다리 등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는 지역으로 개방시 탐방객 출입으로 서식지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권금성∼화채봉∼대청봉 구간은 화채봉을 통하지 않고 대청봉에 이르는 대체 등반로가 이미 있는 상황이므로 이 코스에 대한 개방문제는 동식물 서식실태, 변화추이 등에 대한 모니터링 결과를 토대로 장기적으로 검토돼야 할 사항이라고 밝혔다.
또한 탐방시설과 안전시설이 전혀 없는 협곡지대인 비룡폭포∼토왕성폭포 구간은 눈사태와 낙석으로 인한 안전사고 발생 위험성이 높은 지역으로 탐방시설과 안전시설을 갖추지 않은 채 개발할 수 없는 상태라며 이 같은 시설을 설치하기 위해서는 자연환경 훼손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환경부는 이에따라 자연환경을 훼손하면서까지 탐방시설과 안전시설을 설치하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다며 다만 토왕성폭포에 이르지 않더라도 폭포와 주변 경관을 조망할 수 있는 조망시설 설치는 구조물 설치에 따른 자연훼손 여부 등을 고려해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혀 비룡폭포 인근 전망대 설치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열어놨다.
하지만 토왕성폭포의 경우 설악동 진입로에서도 볼 수 있는 만큼 폭포까지 근접하지 않고 먼 곳에서 경관을 바라보는 전망대 설치가 관광객 유치에 어느 정도의 도움을 줄지는 미지수다.
momo@yna.co.kr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