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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는 24일 충남 부여 왕흥사터의 발굴현장에서 황금사리병 등 출토유물 일체를 공개했다. 사진은 금·은·동 사리기 일괄 | |
문화재청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는 24일 충남 부여 왕흥사터의 발굴 현장에서 황금사리병 등 출토유물 일체를 공개했다. 발굴 당시 황금사리병은 은으로 만든 사리 외병에 봉안됐으며 은제사리병은 다시 청동사리함에 담긴 채로 출토됐다. 금·은·동 사리 사리장엄구 일체가 한꺼번에 발견된 셈이다.
특히 청동 사리함(높이 10.3㎝)의 몸체에는 다음과 같이 5자6행의 명문 29자가 새겨졌다. '정유년이월(丁酉年二月)/십오일백제(十五日百濟)/왕창위망왕(王昌爲亡王)/자위찰본사(子爲刹本舍)/리이매장시(利李枚葬時)/신화위삼(神化爲三)'. 풀이하면 '정유년 2월15일 백제왕 창(=위덕왕)이 죽은 왕자를 위해 절을 세우고 본래 사리 두 매를 묻었을 때 신의 조화로 셋이 되었다'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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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리함 명문 기록.연합뉴스 | |
부여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이번 금·은·동 사리장엄구의 발견은 백제 금동대향로(국보 제287호) 발견 이래 백제지역 최대의 발굴성과"라고 평가했다.
지진 등 자연재해를 막기 위해 묻은 진단구(眞壇具)에서는 목걸이 및 팔찌, 비녀, 금제귀고리 등 장신구로 사용한 구슬류와 옥류, 금제품, 금동제품, 은제픔, 관모장식을 비롯해 운모로 만든 연꽃, 중국 남북조시대 북제(550~577)년에서 사용한 상평오수전 등 다양한 유물이 확인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