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통신

지리산 칠선계곡 개방 요구, 함양군 의회

지리산 마실 2007. 8. 31. 09:34
몸살앓는 지리산…함양군, 칠선계곡 개방 요구
국내 3대 계곡…군의회 '장기통제로 주민 피해'

국내 3대 계곡으로 알려진 경남 함양군 마천면 지리산 칠선계곡을 둘러싸고 주민과 국립공원관리공단이 마찰을 빚자 함양군의회가 칠선계곡 개방을 건의하고 나섰다.

경남 함양군의회는 29일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 지리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에 제출한 개방 건의서를 통해 "지난 1999년부터 계곡 오염방지 및 생태계 보호 명목으로 9년 동안 장기간 출입이 통제되면서 마천지역 주민의 경제적 손실이 클 뿐만 아니라 국민이 보고 느낄 자연권이 제한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지리산 칠선계곡은 가장 원시적인 자연자원의 보고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타 국립공원에 비해 탐방을 위한 안전시설 설치가 충분하지 못해 안전사고의 우려로 인한 책임 회피성 휴식년제가 실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함양군의회는 "내년 1월부터 칠선계곡을 개방해 지역주민의 생존권과 국민이 보고 느낄 자연권을 회복할 수 있도록 칠선계곡의 비선담에서 천왕봉까지 정비되지 않은 등산로 6.2㎞ 구간의 조속한 정비가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칠선계곡 입구인 함양군 마천면 일대 마을에는 장기간 출입통제로 인해 생계 피해를 입고 있다며 조속한 휴식년제 폐지를 촉구하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이에 대해 공단 측은 "칠선계곡의 휴식년제 폐지 여부는 지금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고 밝혔다.

칠선계곡은 설악산 천불동계곡, 한라산 탐라계곡과 함께 우리나라 3대 계곡의 하나로 손꼽힌다.

특히 선녀탕 옥녀탕 비선담 등이 유명하다.



김인수 기자 iskim@kookje.co.kr

입력: 2007.0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