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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산 '제 이름 찾아주기' 지지부진
지리산 마실
2007. 8. 13. 11:55
<우리 산 이름 이름찾기 '지지부진'>
(대전=연합뉴스) 조성민 기자 = 일본강점기에 이름이 바뀐 우리 산의 '제 이름 찾아주기'가 지지부진하다.12일 산림청 등에 따르면 광복 60주년을 맞아 2004년 1년여에 걸쳐 홈페이지를 통해 일본강점기 일본식으로 바뀐 산 이름을 바로찾자는 캠페인을 벌여 제안받은 47개 가운데 검증을 거친 35개를 선정, 해당 지자체 등에 통보했다.
그러나 2년여가 지난 현재 산 이름을 되찾은 곳은 올해 초 강원도 정선군의 가리왕산(加里旺山)의 '왕(旺)'을 한국식인 '왕(王)'으로 바꾼 것이 전부다.
평창군은 중왕산과 박지산을 각각 주왕산과 두타산으로 지역지명위원회를 통과, 중앙지명위원회를 앞두고 있다.
강화도의 마니산은 머리를 뜻하는 마리산으로의 개정이 지역지명위원회를 통과했으나 중앙지명위원회에 의해 유보됐다.
자치단체에서 지명위 개최 등을 검토하고 있는 곳은 서울 북한산→삼각산, 백운대→백운봉과 충북 보은 속리산 천황봉→천왕봉, 충남 청양군 우성산→우산, 공주시 계룡산 천황봉→천왕봉 등이다.
우리 산 이름찾기가 지지부진한 것은 자치단체의 무관심과 근거 부족 등이 겹친 것으로 일부 자치단체에서는 명칭이 바뀐 것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산림청 관계자는 설명했다.
산 이름이 일본강점기에 바뀐 주요 사례는 주요 산의 정상인 천왕봉이 일본 천황을 빗대어 천황봉으로 변경됐으며 충북 영동의 민주지산은 동국여지승람에 백운산이라는 우리 이름이 있었으나 일본강점기에 슬그머니 바꿔버렸다.
산림청이 개정을 요청한 산은 치악산 망경대→망경봉(원주), 한의령→건의령(태백), 어답산→어탑산(횡성), 대간령→소파령(인제), 적갑산→절골산(남양주), 예봉산→운길산("), 운길산→조곡산("), 유명산→마유산(가평), 용골산→용궐산(순창), 무학산→두척산(마산), 천황산→재약산(밀양) 등이다.
산림청 관계자는 "산 이름을 바꿀 경우 기초와 광역자치단체를 거쳐 중앙지명위원회를 통과해야 가능하다"며 "자체 검증을 거쳤으나 일부 우리 산 이름의 근거가 부족하거나 절차 등의 문제로 지체되고 있다"고 말했다.
min36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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